산업 기업

이재화 의료기기조합 이사장 "지원센터로 똘똘 뭉쳐 中시장 공략"

[중기조합 이사장에게 듣는다] <5>이재화 의료기기조합 이사장

개별 진출 장벽 높은 中에

공동 현지화 지원센터 설립

인허가·판매 등 '원스톱' 해결

간접납품 불공정행위 근절

국가간 상호 인증 확대 절실

이재화 의료기기조합 이사장이 세계지도 앞에서 의료기기업체들의 수출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정명기자이재화 의료기기조합 이사장이 세계지도 앞에서 의료기기업체들의 수출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정명기자




중소기업중앙회에 등록된 중소기업조합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사절단 참가와 해외 전시회 등을 통해 글로벌시장 개척을 위해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곳이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이다. 2012년부터 의료기기조합을 이끌고 있는 이재화 이사장은 올해 연임이 결정돼 2020년까지 이사장 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 이사장은 조합 운영의 방향성을 묻자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이라고 말했다. 중국시장 공략부터 언급했다. 그는 “국내 의료기기 업계에 있어서 중국은 제2의 내수시장이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며 “중국에 현지화지원센터를 설립해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비관세장벽이 높아 우리 기업이 개별적으로 진출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수출을 위한 행정절차도 까다로워 업계가 공동으로 현지화지원센터를 설립해 중국 내수시장을 파고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현재 보건복지부 등 정부 지원을 받아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원센터가 설립되면 인허가와 세제혜택, 생산, 판매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형 공장에 우선 30여개사를 입주시켜 중국에서 인지도를 높인 뒤 참여규모를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국내에는 2,000여개의 의료기기 업체가 있으며 이중 590여개사가 조합에 가입돼 있다. 내수시장 규모는 5조원인데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의 기술력이 뛰어난 만큼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이 이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는 국내 업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세계 1위 시장인 미국을 공략하기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며 “의료기기 업체들이 공동으로 미국시장 판매와 유통을 전담하는 무역촉진단 수출컨소시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합은 이를 통해 미국진출 컨설팅과 구매력 있는 바이어 발굴, 양국간 상호방문 등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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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사장은 “해외 전시회·박람회의 경우 불특정 다수의 바이어들을 만나기 때문에 실제 수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수출컨소시엄을 구성하면 구매력이 높은 바이어들과 직접 수주협상을 진행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합은 의료기기 업체들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병원에 납품하는 간납업체(간접납품업체)의 불공정행위가 근절돼야 한다며 정부 개선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간납업체들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단가인하 등 불공정 거래를 일삼는 경우가 많다”며 “대금결제 보증회피, 세금계산서 발급지연, 납품기회 차단 등 유통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기기조합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과제는 국가간 상호인증 협력 강화다. 이 이사장은 “시험성적서 등 제품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든다”며 “개별 국가에서 인증을 받은 제품에 대해서는 상대국에서 자동적으로 인증을 해주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포=서정명기자 vicsjm@sedaily.com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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