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19일부터 우리나라 등 주요 국가에서 갤럭시노트7을 출시하기로 해 판매실적과 전후방 산업 파급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 측은 미리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에 제품 구매 의사를 타진한 결과 대체로 전작(갤럭시노트5)보다 반응이 더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오는 6~18일 이동통신 3사의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예약 가입을 받을 예정인데, 출고가는 98만8,900원으로 알려졌다. 기존 모델 갤럭시노트5(출고가 89만9,800원)의 지난해 출시 당시 공시지원금이 최고 28만원대였던 것과 비슷한 공시지원이 나온다면 소비자는 70만원 정도에 살 수 있는 셈이다. 다만 8만원대 이상 고가 요금제라면 공시지원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할인받을 수 있는 선택약정을 택하는 것이 좋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출하량이 연내 1,200만대, 그 중 500만대는 9월까지, 700만대는 4·4분기에 출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노트7 출시 효과로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 2·4분기 1,530만대에서 3·4분기 1,80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며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IM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에 이어 3·4분기에도 4조원 이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분기에 미국에서 경쟁사인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더 벌리며 선두를 회복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6월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 분기보다 5%포인트 오른 32.7%의 점유율(출하량 기준)로 애플에 내줬던 1위를 탈환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현지 점유율은 8.1%포인트나 추락(32.6%→ 24.5%)해 2011년 3·4분기 이후 처음 25%선 아래로 떨어졌다.
갤럭시노트7이 흥행하면 부품·소프트웨어·서비스 업계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우선 홍채인증 시스템과 삼성패스(모바일 금융결제 시스템) 도입에 따라 생체인증이나 간단 휴대폰 금융서비스 업계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듀얼카메라 부품과 소프트웨어 분야 기업들도 주목된다. 고사양의 게임도 끊김없이 구동돼 게임이나 가상·증강현실 관련 콘텐츠 업종도 동반성장 분야로 꼽힌다. 조만간 출시될 신형 기어VR과 짝을 이루게 돼 콘텐츠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연성회로기판 제조, 무선 및 급속충전장비 분야도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문제는 중국 내수시장이다. 현지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화웨이·오포·비보 등이 치고 나가고 있어 삼성전자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미 화웨이나 샤오미 등의 일부 대화면 스마트폰들은 출고가격을 삼성전자의 60~80% 수준으로 낮춰 잡으면서도 카메라 등의 사양(SPEC)에서는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의 부품을 채택하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웨이나 샤오미 제품은 표시된 명목상의 사양은 높지만 실제 써보면 작동 방식이 불편하거나 망가지는 경우도 있다”며 “삼성은 보여주기식 사양 전쟁보다 신뢰성을 높이는 쪽으로 가야 프리미엄 브랜드로 뿌리내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