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새누리 '3無 전대'

절대강자·정책경쟁 실종...계파 대리전 양상만 더 노골화

새누리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4차 TV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이정현(왼쪽부터)·이주영·정병국·주호영·한선교 후보. /연합뉴스새누리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4차 TV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이정현(왼쪽부터)·이주영·정병국·주호영·한선교 후보. /연합뉴스




나흘 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 8·9 전당대회는 절대 강자, 정책 경쟁, 계파 청산이 빠져 있는 ‘3무(無) 전대’로 전개되고 있다. 당권주자 중 선두로 치고 나오는 절대 강자도 보이지 않고 참신한 정책 공약도 보이지 않는다. ‘계파 청산’을 내세워놓고 전당대회가 가까워질수록 계파 대리전 양상은 더욱 노골화되는 모양새다.


당 대표 출마자 중 ‘절대 강자’의 유력 후보가 없어 ‘깜깜이’ 선거가 되고 있다는 점은 이번 전당대회의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 2014년 7월에 열린 전당대회는 ‘김무성 대(對) 서청원’ 2파전으로 흘러 누가 당권을 거머쥘 것인가를 두고 관심이 뜨거웠다. 2012년 5월 전당대회에서는 황우여 당시 후보가 ‘박심(朴心)’을 등에 업고 압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전대의 경우 이정현·이주영·정병국·주호영·한선교 의원(기호순) 등 후보 5명 가운데 독보적 강세를 보이는 인물이 없어 긴장도와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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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후보들이 참신한 정책 공약을 내놓지 않아 ‘정책 경쟁’이 없다는 지적도 많다. 후보 대부분은 공천 시스템 개선과 4·13 총선 참패로 늘어난 원외당협위원장의 처우 개선에 중점을 두고 공약을 개발했다. 그러나 원외당협위원장의 당무 참여 등 대부분 후보가 중복된 정책 공약을 내놓고 있어 참신성은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에 전당대회는 친박계와 비박계의 계파 대리전 양상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김무성 전 대표는 민생투어를 떠난다고 해놓고 “비주류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새누리당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비주류 후보 가운데 정병국·주호영 의원이 이번주 말에 단일화를 하면 그 사람을 지원하겠다”고 말하는 등 막후에서 전당대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대구경북 의원들의 회동을 두고도 “전대를 앞두고 특정 지역 의원들을 만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최경환 의원은 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의 발언이) 계파 갈등보다 당의 화합과 미래 비전을 위한 전당대회가 되는 데 다소 악영향을 끼치는 게 아닐까 우려스럽다”고 맞받아쳤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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