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한국인만 모르는 일본과 중국> 한국 외교, 냉정한 균형감각이 필요해

■ 미치가미 히사시 지음, 중앙북스 펴냄



“한국인의 말과 행동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법률이나 규칙이 아니다. ‘국민 정서’인 ‘공기’와 ‘분위기’다. 분위기에 따르는 것은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나 있지만 요즘의 한국은 그 정도가 너무 심하지 않나 싶다.”(57쪽)


“한국은 중국에 대해 국가적 측면과 개인적 측면에서 상반된 심리가 있는 것 같다. 즉 외교적·이념적인 면에서는 중국을 실제 이상으로 크게 보는 반면, 일상적으로나 실생활적인 면에서는 중국 사람을 수준이 낮다고 보는 것이다.”(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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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무성의 자타공인 ‘한국통’으로 꼽히는 저자가 30년 이상 한국 사회를 지켜봐 온 경험을 토대로 한국의 본질적 문제를 진단하고 그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려고 노력했다. 이방인, 특히 외교관의 시선에서 본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발전과 정치 민주화, 국제화의 정도에 비해 외교적 균형감각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일본과의 관계에서 언제나 역사 문제가 거론되는 점을 지적하며 ‘내셔널리즘에 입각한 지나친 비난’에 치우친 것은 아니냐고 반문한다. 한중 관계에 대해서도 ‘한국은 중국을 국제의식이 낮은 나라로 치부하고 있지만 외교적 관점에서는 중국이 한 수 위’라고 꼬집는다.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분명 있지만, 일본인이 자국에 유리하게 써내려갔다는 선입견을 배제한다면 새겨들어볼 만한 조언들이 적지 않다. 1만 3,000원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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