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돈가뭄 해갈' 한숨돌린 성동조선

내주 싱가포르 선주사서 유조선 인도...받은 대금으로 밀린 임금 지급

성동조선해양 통영조선소 전경./성동조선해양 홈페이지성동조선해양 통영조선소 전경./성동조선해양 홈페이지




노동조합의 파업 참여로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이 중단돼 약 8,000명의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성동조선해양이 이르면 오는 10일께 밀린 지난달 급여를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조 중이던 선박 한 척을 다음주 중으로 선주사에 인도하고 받은 대금을 임금 지급에 쓸 계획이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은 9일 싱가포르 선주사인 나빅8에 11만5,000톤급 탱커(유조선)선 한 척을 인도할 예정이다. 현재 나빅8 관계자들이 통영조선소에 머물며 인도를 위한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조선해양은 채권단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노조원 300여명이 지난달 진행된 조선사 공동파업에 참여하면서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이 끊겼다. 이 때문에 성동조선해양 소속 근로자 2,000여명과 사내외 협력사 직원 6,000명 등 총 8,000여명이 임금 지급일인 지난달 20일 월급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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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해양은 당시 “건조하고 있는 선박을 인도해 대금이 들어오면 급여를 지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선박 인도 전이라도 상대적으로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협력사 근로자들에게는 몇 차례에 나눠 임금 대부분을 지급했다. 직영 근로자들은 아직 지난달 임금의 30% 정도밖에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동조선해양은 이번 유조선 인도로 약 250억원의 대금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늦어도 10일께에는 지난달 지급하지 못한 나머지 월급을 모두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동조선 관계자는 “사내외 협력사들에는 이미 임금을 늦게나마 지급했다”면서 “이번 인도로 2,000여명의 직영 직원들이 지난달 받지 못한 월급을 마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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