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브렉시트, 사드배치 불구 외국인 4.7조 순매수.

불안한 유럽, 7월 주식 2.7조 순매수..영국 1위 7,848억원

사드배치 불만 중국도 320억원 순매수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영국 등 유럽계 자금이 대거 국내 주식 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주요국 금융시장 불안에 이탈한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또 사드 배치가 결정(7월8일)됐음에도 외국인의 대 한국 투자행진은 이어졌다는 점에서 사드발 국제금융 리스크는 일단 희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이 7일 내놓은 외국인 자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동안 외국인들은 국내 자본시장에서 4조7,000억원을 순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과 채권의 순매수 규모는 각각 4조1,000억원과 6,000억원에 이른다. 이번 통계는 지난 6월 23일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 이후 첫 1개월의 외국인 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유럽계 자금이 2조 7,693억원을 순매수하며 국내 주식 투자를 주도했다. 이중 브렉시트 당국자인 영국에서 가장 많은 7,848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돼 이채를 보였다. 이어 독일이 7,786억원, 룩셈부르크가 7,470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뒤 유럽계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 나갈 것이라는 당초 금융투자업계의 예측과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난 셈이다.


이는 영국 등 유럽계 자금이 브렉시트 후폭풍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아시아시장의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투자 비중을 높인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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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계 투자자들이 본국에서 자금을 빼 한국이나 중국 등 아시아시장에 ‘베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대 순매도 국가는 프랑스(1,974억원)로 캐나다(1,092억원), 카타르(89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브렉시트는 물론이고 지난달 8일 사드(THH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결정에도 외국인의 증권 투자 관련 특이 동향은 나타나지 않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중국인은 주식 320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채권은 아시아지역 자금이 5,000억원을 순투자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반면 유럽은 3,000억원의 자금을 뺀 것으로 나타났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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