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파월 美 연준 이사 "스태그네이션 우려"

조기 기준금리 인상도 안 된다는 입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미국 경제가 ‘저성장의 장기화’에 빠졌을 가능성을 지적하며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상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임을 밝혔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월 이사는 종전보다 스태그네이션(장기 경기침체)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더 오랜 기간 경제 성장세가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잠재 성장률도 낮아질 가능성에 대해서 종전보다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이사는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아주 점진적이어야 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2%)를 밑돌고 있으므로 기다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하게 활용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올 6월 전년 대비 1.6% 오르는 데 그쳤다.


파월 이사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도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를 돌아보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하방 위험이 상당하다”며 “세계 각국이 금리를 인하하고 있고 수요는 약한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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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이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두 차례의 고용지표가 실제로 좋게 나오는 걸 보고 싶다”면서도 “(9월 FOMC에서) 나는 탁자를 두드리며 금리 인상이 정말 필요하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FT는 파월 이사와의 인터뷰가 7월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하루 전인 지난 4일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7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은 시장 전망치 18만명 안팎을 크게 웃돈 25만5,000명 증가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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