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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턴 어라운드 기업에 주목하라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코스피지수가 어느덧 2,000선을 넘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을 견인한 업종은 정보통신(IT)·조선·기계 등이다. 투자자로서는 추격 매수에 나서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증시 상승기에는 긍정적인 재료를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에도 미국 금리 인상 지연과 경기 회복이라는 분위기에 반응하는 분위기다.

중국 경제는 7% 성장(바오치) 시대를 마감했고 일본은 추가 양적 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 전 세계를 호령한 한국 내 조선·철강 기업들의 먹거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중국 관련 여행·레저·소비재 업종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박스권 장세에서는 가치투자로 눈길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투자는 확률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곳에 자원을 투입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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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가치투자 대상은 실적·주가 반등(턴 어라운드) 기업이다. 저성장 시대에 턴 어라운드 기업을 제대로 선정하려면 과거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시대적 흐름에 제때 적응하고 자체적인 경쟁력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 이 같은 기업들은 산업 내에서 경쟁자 대비 점유율을 확대하거나 신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편이다. 또한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경쟁사보다 먼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성향이 있다. 경영진의 철학도 건전하고 우수할 것이다.

턴 어라운드 기업의 투자 수익이 높다는 것은 과거 사례가 증명한다. 실제 직전 회계연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기업의 연간 주가 수익률(2004~2015년)을 보면 코스피 상승률 대비 약 35%를 웃돌았다. 아울러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뒤 4분기 연속 흑자로 돌아선 턴 어라운드 기업의 연간 수익률은 코스피 상승률 대비 약 42%를 초과했다.

냉철한 투자자에게 주식은 기다림의 미학이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자신만의 일관된 투자 원칙을 지키면서 좋은 종목을 저평가된 시점에서 사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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