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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남은건 개인전 집안싸움…양궁 전종목 싹쓸이 정조준

남녀 3명 모두 랭킹라운드 통과

단체전 이어 개인전 전망도 화창

장혜진-기보배 친구 대결 주목

한국양궁이 올림픽 4개 전종목 석권에 성큼 다가섰다. 여자양궁 전설 김수녕의 전성기 시절에도 이루지 못한 새 역사다.

남녀 단체전에서 여유롭게 금메달 2개를 따낸 양궁 대표팀은 남녀 개인전을 남겨두고 있다. 여자 개인전은 12일 오전4시43분(이하 한국시각), 남자는 13일 같은 시각에 결승이 치러진다. 남녀 각 3명 모두 랭킹 라운드를 무난하게 통과해 치열한 ‘집안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올림픽 최고 효자종목인 양궁은 1984로스앤젤레스올림픽 때부터 금메달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선수 최다 메달리스트(6개·금4 은1 동1)인 김수녕이 참가한 1988·1992·2000년 올림픽 때도 전종목을 싹쓸이하지는 못했다. 최근에는 2008베이징대회에서 단체전 금 2개와 개인전 은메달 2개를 땄고 2012런던대회에서는 남자 단체전 동메달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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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야말로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김우진(24·청주시청)이 개인전 예선에서 72발 합계 700점으로 세계기록을 작성했고 단체전에서는 구본찬(23·현대제철)과 이승윤(21·코오롱엑스텐보이즈)도 ‘텐텐’ 릴레이에 가세해 개인전 금메달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여자는 최미선(20·광주여대), 장혜진(29·LH), 기보배(28·광주시청)가 예선 1~3위를 차지해 금·은·동메달 싹쓸이도 기대된다. 특히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2관왕에 올랐던 기보배는 이번 대회 개인전마저 제패한다면 사상 첫 올림픽 개인전 2연패는 물론 대선배 김수녕과 금메달 수(4개)가 같아진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표 탈락의 아픔을 딛고 재기한 터라 올림픽 개인전 2연패에 대한 의욕은 더 강할 듯하다. 장혜진은 4년 전 런던올림픽 때 4위로 대표팀에서 떨어졌던 경험이 있다. 1987년 5월생인 장혜진과 1988년 2월생 기보배는 친구로 지낸다. 올 초 함께 태백산을 오르며 각오를 다졌던 둘은 적으로 만나게 됐다. 최미선은 올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1위를 놓친 적 없는 세계랭킹 1위다.

선의의 경쟁을 앞두고 이들은 욕심을 숨겼다. 장혜진은 “한국선수들이 다 잘하면 그중에 1~3등이 나오는 거 아니겠느냐”고 했고 기보배도 “꼭 제가 금메달이 아니어도 3명이 다 금·은·동메달을 따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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