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박근혜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저는 매일 같이 거친 항의와 비난을 받고 있지만 저를 대통령으로 선택해준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비난도 달게 받을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배치 문제와 관련해 중국 뿐만 아니라 정치권 및 성주군 주민 등 국내에서도 제기되고 있는 비판에 흔들리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얘기들이 국내외적으로 많이 나오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사드는 북한의 점증하는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국가를 지키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드 배치를 ‘국민의 생명이 달려 있는 안보 문제’로 규정하고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가치관과 정치적 견해에 따라 다를 수 없다”며 초당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러한 맥락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야권과 이날 중국 방문을 위해 출국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6명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야권에 대해서는 “정치권 일부에서 북한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하는 황당한 주장을 공개적으로 한다”고 지적했다. 방중 일정에 나선 더민주 소속 의원들에 대해서는 “중국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며 “정부가 아무런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중국을 방문해서 얽힌 문제를 풀겠다고 하는 것은 그 동안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하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기업 구조조정과 원격의료 활성화를 통한 신산업 육성 의지도 드러냈다.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오는 13일 시행되는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을 언급하면서 “과잉 공급 업종에서 활발한 사업 재편이 이뤄져서 우리 산업 경쟁력 강화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원격의료와 관련해서는 지난주 원격의료 시범사업 현장인 요양시설을 방문한 경험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인력과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해서 우리 원격의료 시스템을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