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는 8일 전력수요가 8,370만㎾(오후3시 기준)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종전 최고는 지난 1월21일의 8,297만㎾였다.
전력사용이 빠르게 늘면서 전력예비율도 7.0%(591만㎾)로 떨어졌다.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예비율이 15% 정도는 돼야 하는데 반토막이 난 셈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예비력이 5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준비’부터 ‘심각’ 등 총 5단계 걸쳐 전력수급 경보가 발령된다. 정부는 지난달 올여름 전력피크가 8월 둘째~셋째 주에 찾아오고 최대 전력수요는 8,170만㎾, 폭염에 따른 최대전력수요는 8,370㎾가 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현재의 수요증가 속도는 정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
추가 발전 등 전력공급이 늘지 않는다면 2011년과 같은 비상 상황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2011년 9월15일 전국적인 이상기후로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하자 서울을 비롯해 전국 곳곳이 기습적으로 정전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난주에는 휴가가 몰려 폭염에도 전력수요가 피크에 도달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이번주와 다음주에는 휴가 갔던 사람들이 돌아오는데다 우천 소식도 없어 전력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문을 열고 냉방영업을 하는 업소를 본격적으로 점검해 위반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한편 석탄화력발전기 출력 향상(49만㎾) 등을 통해 전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