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핫이슈메이커] 큐셀·삼성 빅딜서 보인 'M&A 본능'...김동관, 美CSP 인수전서 또 통할까

[다시 승부수 띄운 김동관 한화 전무]

6억달러 규모 인수전 뛰어들어

재계 "M&A 성공할지 관심집중"



한화그룹이 LG그룹과 6,000억원이 넘는 미국 기업 인수전을 벌이는 가운데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사진) 한화큐셀 전무의 역할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독일 큐셀 인수, 삼성그룹과의 빅딜 등 최근 한화의 굵직한 인수합병(M&A) 거래를 성공으로 이끈 그가 이번에도 승리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서는 김 전무가 “그룹의 성장을 위해 M&A 올인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8일 한화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김 전무는 그간 그룹에서 M&A를 담당해온 주요 임원진과 함께 한화첨단소재의 미국 콘티넨털스트럭처럴플라스틱(CSP) 인수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SP는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자동차소재 기업이다. 제너럴모터스(GM)·포드·크라이슬러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에 탄소섬유 등 차량 경량화에 필수적인 첨단소재를 공급한다. 자동차소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한화첨단소재로서는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김 전무가 최근 몇 년간 M&A에서 좋은 성적을 낸 임원들에게 상당한 신임을 보내며 실무에서 이들과 손발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처럼 김 전무의 강력한 의지로 CSP 인수에 뛰어든 한화 계열사인 한화첨단소재가 그룹 차원에서 든든한 지원을 받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CSP 인수전에는 LG화학의 도움을 받는 LG하우시스와 독일 바스프, 일본 미쓰비시 등이 뛰어들어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인수가는 6억달러(약 6,654억원)를 넘는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CSP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다 해도 M&A에 대한 적극적인 시도를 지속할 것으로 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전무는 최근 내부 임원들에게 M&A를 통해 한화의 화학사업을 한 차원 도약시키려는 강한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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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지난 2007년 미국 자동차부품사 아즈델을 600억원에 인수했으며 지난해 3월에도 독일 하이코스틱스를 150억원에 사들였다.

김 전무의 공식 직함은 태양광 계열사 한화큐셀의 영업실장. 하지만 그는 유화·방위산업 분야의 M&A에 깊숙이 관여하며 그룹의 미래사업을 종합적으로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승연 회장의 신임도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에는 당시 파산한 독일의 태양광 기업 큐셀을 사들이는 작업을 기획단계서부터 이끌었다. 2년 뒤에는 삼성그룹으로부터 현 한화테크윈·한화탈레스·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을 약 1조9,000억원에 매입하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그는 지난해 1월 한화탈레스 합작 투자사인 프랑스 탈레스 본사에서 빅딜에 난색을 표하자 직접 프랑스로 날아가 경영진을 설득하기도 했다.

김 전무는 어려서부터 해외에서 오랜 기간 유학하며 M&A에 대한 감각을 길러왔다. 미국 명문학교인 세인트폴고교와 하버드대에서 수학했고 한인유학생 회장을 맡으며 국내외 유력인사들과 인맥을 다질 수 있었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김 전무는 평상시에는 한화큐셀 영업에 주력하다가도 계열사의 M&A 기회가 생기면 언제든 기획·실무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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