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3·1독립만세운동 당시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폭로한 ‘파란 눈의 독립운동가’ 프랭크 스코필드(한국명 석호필) 박사와 영국인 어니스트 베델, 미국인 조지 노리스 등 외국인 신분의 독립유공자들의 후손이 광복절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다.
9일 국가보훈처는 광복 71주년을 맞아 외국에 사는 독립운동가 후손 41명을 오는 11∼17일 한국에 초청한다고 밝혔다. 이들 중에는 스코필드 박사를 포함한 외국인 독립유공자 3명의 후손 9명도 포함됐다.
캐나다인인 스코필드 박사는 3·1운동 당시 제암리교회 방화·학살 사건을 비롯한 일제의 온갖 만행을 사진으로 찍어 전 세계에 폭로함으로써 독립운동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를 발간해 일제의 만행을 비판한 영국인 베델 선생과 미국 의회에서 일제의 한국 침략을 규탄한 노리스 전 미 연방상원의원의 후손들도 이번에 보훈처의 초청으로 한국에 온다. 일제가 국권을 강탈한 을사늑약의 무효를 주장하는 고종의 친서를 러시아 황제에게 전달한 이위종 선생, 파리강화회의에 대표자를 보내 독립을 호소한 한시대 선생,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노백린 장군의 후손들도 방한단에 포함됐다.
모두 8개국에서 오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방한 기간 전쟁기념관·서대문역사공원·독립기념관·대한민국역사박물관·비무장지대(DMZ)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보훈처는 “이번에 한국을 찾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대부분 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한국 방문 기회가 없었던 분들”이라며 “이번 방한으로 독립유공자 후손의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