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제조업 취업, 4년 만에 마이너스...구조조정, 고용시장 강타(종합)

제조업 취업자 6.5만명 감소...12년 이후 처음

경남 실업률 3.6%...IMF 이후 최고

울산 3.9%, 1.2%P↑, 전국 최고 상승률

청년실업률 7월 기준 역대 3번째로 높아

전체 취업자수 29.8만명...다시 20만명대



구조조정의 후폭풍이 고용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가 4년 만에 처음 감소했고 경남 실업률은 19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10일 통계청의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취업자수는 446만 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6만 5,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수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은 2012년 6월(5만 1,000명 감소)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올해 3월까지 만해도 지난해보다 12만 4,000명 불어나며 10만명대 증가 폭을 보였다. 하지만 △4월 4만 8,000명 △5월 5만명 △6월 1만 5,000명으로 급감하더니 7월에는 급기야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실직자가 늘어나며 이들이 속한 제조업 취업자수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지역의 실업률도 1%포인트 이상씩 급등했다. 경남 실업률은 3.6%로 지난해보다 1%포인트 올랐다. 7월 기준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은 1999년(5.3%)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다. 울산도 마찬가지다. 3.9%로 전년 보다 1.2%포인트 급등했다. 울산의 실업률 상승 폭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울산 실업률은 7월 기준으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4.5%)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청년실업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7월 9.2%로 지난해 9.5%에서 소폭 둔화했지만 여전히 10%대 내외를 유지했다. 이는 7월 기준으로 역대 3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가장 높은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11.5%)이었고 두 번째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로 내수가 얼어붙었던 지난해(9.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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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취업자는 2,660만 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9만 8,000명 늘었다. 6월 35만 4,000명 늘어 3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20만명대로 하락했다. 이마저도 60대 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23만명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폭의 77%를 차지했다. 15~29세가 8만 8,000명 늘었고 50~59세가 4만 5,000명 늘었으며 30~39세는 5만 6,000명, 40~49세는 9,000명 감소했다.

전체 실업률은 3.5%로 지난해 3.7%에서 소폭 둔화했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는 10.7%로 여전히 10%대를 이어갔다. 고용률은 61.2%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상승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고용률(15~64세)은 66.7%로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올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 등 정책효과 약화로 인한 내수회복 둔화 우려, 구조조정에 따른 제조업 부진 심화 등이 고용증가세 제약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보강 대책을 신속히 추진해 소비, 투자 등 부문별 활력 제고노력를 강화하여 경기 및 고용 하방리스크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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