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월, 1,240원대 까지 치솟았던 원달러환율이 오늘 1,100원선이 붕괴됐습니다. 불과 6개월새 1,240원대와 1,100원대를 오가는 롤러코스터 환율에 수출 주력 기업들은 경악하는 모습입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원달러환율이 1년여 만에 1,100원선이 붕괴됐습니다.
오늘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10.70원 내린 1,095.40에 장을 마쳐 1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월 29일. 5년 8개월 만에 장중 1,245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환율이 이제는 불과 6개월 새 급락을 걱정하는 상황으로 바뀌었습니다.
미국의 경제 지표들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안갯속을 헤매자 달러의 가치가 떨어진 영향입니다. 여기에 국제신용평가사 S&P가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올린 것도 원달러환율 하락세를 부채질했습니다.
급격히 원화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19개월이라는 최장 기간 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 수출이 더 큰 수렁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원화값이 비싸지면 그만큼 국내 기업들의 제품 값이 비싸져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결제가 달러화로 이뤄지는 경우에는 환율 하락으로 1달러어치의 물건을 팔 때 1,200원을 받던 것이 1,100원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이에 따라 수출 주력 기업들은 롤러코스터 환율에 막대한 환차손을 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입니다.
대표 수출기업인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은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분기 영업이익이 수천억원씩 증발될 정도로 타격이 크기 때문입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 등은 달러화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원달러환율이 떨어지면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공장에서 제조해 수출하는 자동차 업계 역시 수익성 악화를 피해가기 어렵고 전통 수출 산업인 기계, 섬유 등도 이번 환율 급락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경제TV 정하니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