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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母, 폭염 속 전국 사찰 돌며 남몰래 기도



박상영(21) 선수의 금메달 뒤엔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가 있었다.

박상영 선수 어머니 최명선 씨는 경기 두 달 전부터 전국 사찰을 돌며 108배 참배를 드렸다는 사실을 10일 오전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최명선 씨는 “집안 사정이 안 좋아 (박)상영이를 위해 해줄 게 없었다. 해줄 게 기도밖에 없어 두 달 전부터 108배 기도를 올렸는데, 이렇게 금메달을 따내 감격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박)상영이는 공부를 잘했다. 당시 가족의 사업이 무너지면서 집안 사정이 어려워졌었다. 당시 체육 선생님이 펜싱을 권유했었는데 나는 심하게 반대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상영 선수의 어머니의 반대에서 펜싱의 꿈을 이었다. 최씨는 “매일 집에 늦게 들어오길래 뭘 하는지 알아보려고 몰래 학교를 갔다. 그런데 작은 불빛 아래서 땀을 뻘뻘 흘리며 훈련을 하고 있더라. 아직도 그때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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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체육고등학교에 진학했던 박상영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한국체육대학교에 진학해 펜싱 선수가 됐다. 이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지만 펜싱 에페 종목은 그동안 한국에서 나온 적이 없어 메달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최씨는 박상영 선수가 본격 훈련에 돌입하자 매일 전국 사찰을 돌며 기도를 올렸다. 최씨는 “전국에 유명한 사찰을 찾아 108배를 매일 했다. 처음엔 더운 날씨 탓에 등에서 수돗물을 튼 것처럼 땀이 쏟아지더라”라며 “온몸이 아팠지만, 습관이 들면서 괜찮아졌다”라고 웃었다.

박상영 선수의 금메달 소식에 최씨는 “금메달을 땄다는 환호 소리를 듣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고향 진주에 내려오면 그동안 사주지 못한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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