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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100m마저 탈락' 박태환 "이대론 끝내기 싫다"

1,500m 포기…리우 일정 마감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 언급

“이런 모습으로 끝내고 싶지 않습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무대에서 허탈하게 퇴장한 박태환(27)이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박태환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9초24의 기록으로 4조 4위, 전체 참가선수 59명 중 공동 32위에 머물러 상위 16명이 겨루는 준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주종목인 400m(10위)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200m(29위)와 100m에서는 준결선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리우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 관계자는 이날 “박태환이 코치진과 상의해 (13일 예선이 시작되는) 자유형 1,500m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태환은 자신의 네 번째 출전 올림픽을 일찌감치 마감했다. 그는 귀국길에 올라 13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박태환은 이날 100m 경기에서 예선 탈락한 뒤 이번이 선수 생활의 끝이 아님을 언급했다. 그는 “저도 이런 모습으로 끝내기를 원하지 않는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나서 웃으며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4년 뒤 열릴2020도쿄올림픽을 염두에 둔 것이다. 박태환은 “4년 뒤가 멀어 보이지만 금방 올 것 같다”면서 “도쿄올림픽을 뛴다는 생각이 든 시점부터는 이번처럼 준비하고 싶지 않다. 도전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매 시즌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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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은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따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이듬해인 2009년 로마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때는 남자 자유형 200m·400m·1,500m에 출전해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쓴맛을 제대로 봤다. 하지만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박태환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많은 숙제를 풀어야만 하는데 그걸 잘 해왔다”면서 “그런 경험이 많아 이번에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4년 뒤 지금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와 같은 나이가 되는 그는 “나이도 중요한데 펠프스 같은 선수들을 보면 ‘나라고 왜 못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나서 웃으면서 떠나고 싶은데 지금은 나 자신도 답답하고 아쉽다. 그래서 수영에 대한 갈증이 더 많이 생기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에게 명예 회복의 기회는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내년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2018년에는 자카르타아시안게임이 열린다. 특히 2019년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광주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개최된다. 하지만 나이와 함께 후원사 없이 준비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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