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G2의 딜레마]'경기회복 핵심키' 민간투자 뚝...애타는 中

年평균 30%달하던 증가율 급감

상반기 투자 2.8% 느는데 그쳐

경기침체·금융불안에 부도 우려

기업은 현금 쌓아두기 급급

연내 대대적 부양카드 꺼낼수도

시진핑 정부의 강력한 부양 의지에도 불구하고 민간투자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의 올 상반기 민간 부문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대비 2.8% 증가에 그쳤다. WSJ는 이 같은 증가율이 지난 10년간 민간투자가 연평균 30%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위축된 규모라고 지적했다. 6월에는 2004년 관련 수치 조사 시작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WSJ는 12일 발표될 7월 민간자본재 투자 역시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시진핑 정부는 경제회생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과잉공급 분야 개혁의 고삐를 조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구조조정의 여파로 경기회복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에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확대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 국영기업 투자는 23% 늘었다. 하지만 정작 민간 부문 투자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면서 경기가 좀처럼 회복 탄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민간투자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전망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부도 우려 가능성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발생한 중국 기업 회사채 부도 건수는 34건으로 지난해의 두 배 수준에 육박했다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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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전망으로 기업들은 투자 대신 현금을 쌓아두기에 급급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기업들의 2·4분기 사내유보금이 전년동기 대비 18% 늘어난 1조2,000억달러로 6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은 현금이 넘쳐나지만 막상 이 자금이 투자로 선순환되지 않으면서 중국 경제의 활력소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샤오추 인민대 교수는 “중국이 수출 중심 경제에서 내수 중심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아직 내수가 뚜렷하게 경제를 이끌지 못하고 있다”면서 “과도기적인 과정에 정부와 민간 영역에서 적극적인 투자로 경기회복의 단초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연내 대대적인 경기부양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을 제기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다섯 차례의 금리 인하와 네 차례의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했지만 올해는 3월 한 차례의 지준율 인하에 그친 점에 비춰 하반기에 금리나 지준율을 한두 차례 인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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