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국민은행, 개인고객 3000만명 시대 열었다

지점도 4대은행 중 최다 1,123곳

중장년층 맞춤형 자산관리 호평속

핀테크 서비스 앞세워 고객 늘려

他은행들도 개인고객 확보전 가열

1115A10 시중은행1115A10 시중은행


KB국민은행이 핀테크와 중장년 맞춤형 서비스를 앞세워 국내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개인고객 3,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맞수’ 신한은행을 비롯한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에 대항해 지점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키우는 등 고객 확보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10일 은행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개인고객이 3,000만명을 넘어섰다. 지점 수 역시 올 1·4분기 기준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1,123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의 이 같은 고객 증대에 기여한 것은 핀테크와 중장년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03년 세계 최초로 금융칩 기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금융권 최초로 스마트폰뱅킹 이용 고객 1,000만명, 인터넷뱅킹 고객 2,000만명을 돌파하며 주목을 받았다. 주고객층인 중장년층을 위해서는 종합자산관리 ‘스타 테이블(STAR TABLE)’과 맞춤형 노후설계 ‘KB골든라이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태블릿PC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곳에서 금융 상담과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KB태블릿브랜치’,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 ‘리브(Liiv)’ 등을 출시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개인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업계 추산 2,500만명의 개인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기순익 기준으로는 4대 은행 가운데 1위이지만 점포 수는 올 1·4분기 기준 867개로 가장 적다. 적은 점포 수에도 불구하고 개인고객 시장점유율이 2위에 달할 만큼 직원 1인당 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6월에는 금융사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신한 판(FAN)클럽을 내놓으며 고객 이탈 방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최근 빅데이터센터를 출범하는 등 정보기술(IT)과 금융이 융합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행보도 거침없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만 여신심사역 21명, 신용분석사 95명 등 100여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직원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며 “효율성이 개선되면서 고객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우리은행의 개인고객은 약 2,200만명. 우리은행은 신한은행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핀테크를 전면에 내세웠다. 국내 최초 모바일은행인 ‘위비뱅크’를 발 빠르게 내놓은 데 이어 ‘위비톡’ ‘위비장터’ 등으로 생활형 핀테크 서비스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주사 체제가 아니기 때문에 시너지를 내기 쉽지 않지만 삼성증권이나 저축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품 라인업 등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영업력과 전문성을 앞세워 다른 은행들을 맹추격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개인고객은 약 2,1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최근 KEB하나은행의 기세를 보면 우리은행은 물론 신한은행과 개인고객 격차도 단숨에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6월 외환은행과의 전산망 통합으로 진정한 ‘원뱅크’가 되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자신감이 붙었다. 또 ‘하나멤버스’ 등 고객기반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리테일 부문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강동효·양철민기자 kdhyo@sedaily.com

강동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