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국내 최초로 100억원 규모의 ‘사회복지 공모 사업’을 실시한다. 좋은 아이디어는 있지만 재원이 없어 복지 사업을 진행하지 못한 사회복지기관이나 비영리단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돈을 지원하는 옛날 방식의 후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적재적소에 재원이 쓰일 수 있도록 하는 미래지향적 지원에 나선다.
삼성그룹은 10일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관에서 ‘나눔과 꿈: 삼성과 사랑의열매가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 만들기’ 사업 협약식을 열었다. 사회복지기관이나 비영리단체 등이 아이디어를 내면 심사를 거쳐 총 100억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윤주화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사회 각계의 지혜를 모아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기획한 사업인 만큼 많은 비영리단체가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사회공헌활동 전문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정말 필요한 후원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사회복지 사업을 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나눔과 꿈 공모 사업은 전통적 사회복지 분야뿐 아니라 환경·문화·글로벌 등 4대 분야로 나눠 지원된다. 삼성 관계자는 “빈곤 노인 지원이나 청소년 미혼모 지원 등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부터 취약계층의 친환경 주거 환경 구축이나 문화생활 지원, 신흥국 주민 교육 및 보건 등의 지원 분야까지 추가해 보다 폭넓고 다양한 후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눔과 꿈 공모 사업은 사회복지기관뿐 아니라 일반 비영리단체도 신청할 수 있다. 비영리단체들은 프로그램 특성에 따라 1년 또는 3년 사업에 응모할 수 있다. 지원 금액은 5,000만원에서 최대 3년간 5억원까지다. 약 50개 지원기관 선정은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해 공정하게 정해진다. 심사위원단에는 권혁일 해피빈재단 이사장, 이봉주 서울대 교수, 김하종(빈첸시오 보르도 신부) 사회복지법인 안나의집 대표, 임채민 전 복지부 장관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됐다. 김 대표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지원을 요청할 곳이 마땅하지 않던 비영리단체에 좋은 기회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원기관은 나눔과 꿈 홈페이지(www.sharinganddream.org)에서 사업제안서를 접수하고 서류 심사로 오는 12월 최종 발표한다. 제안서 제출기간은 이달 24일부터 10월7일까지다. 선정된 기관은 12월 말 사업비를 지원받아 내년 1월부터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