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단독] 근대식 벽돌에 통유리 '절묘한 조화'…근현대 결합 건축물 서울서도 본다

市, 보전정비 계획안 마련

옛 건축물 원형 유지한채

수평·수직 증축 가능해져

지난 1928년에 지어진 4층 건물 위에 42층의 통유리 건물을 증축한 미국 뉴욕 맨해튼의 허스트타워 전경. 앞으로 서울에서도 이처럼 근현대 건축물의 원형을 보존하면서 최첨단 건축양식이 가미된 건물을 볼 수 있게 됐다.  /서울경제DB지난 1928년에 지어진 4층 건물 위에 42층의 통유리 건물을 증축한 미국 뉴욕 맨해튼의 허스트타워 전경. 앞으로 서울에서도 이처럼 근현대 건축물의 원형을 보존하면서 최첨단 건축양식이 가미된 건물을 볼 수 있게 됐다. /서울경제DB




# 미국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 교통 요충지인 콜럼버스서클. 그곳에서 한 블록 아래 사거리에는 아르데코 양식의 4층 건물 위에 42층의 통유리 건물이 우뚝 솟아 있다. 지난 2006년 완공된 ‘허스트타워(Hearst Tower)’다. 1928년에 지어진 건물에다 수직 증축한 것으로 영국의 세계적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설계했다. 이 건물은 2006년 세계 최고의 초고층 빌딩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현재 뉴욕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뉴욕 허스트타워, 일본 공업구락부 빌딩 등 근대적인 벽돌·대리석 건축물 위에 통유리·철골 등 현대적인 건축물이 결합한 풍경을 서울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서울시에서 이러한 근현대 건축물 보전형 정비를 유도하는 계획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근현대 건축물의 외관과 구조 등을 보존하면서 수평이나 수직으로 증축하는 ‘보전정비’ 방식이 담긴 ‘2025 서울특별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도시환경정비사업부문)’을 이날 고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해 마련한 ‘역사도심기본계획’의 관리지침에 근현대 건축물(210개) 보존계획을 반영한 것이다. 역사문화 유산인 서울의 근현대 건축물을 보전하면서 정비사업을 시행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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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한 관계자는 “역사도심기본계획의 근현대 건축물 보존계획에 따라서 이러한 정비방식을 도입했다”며 “도심 내 도시환경정비구역에 도입되는 것으로 정비계획이 앞으로 수립될 곳과 기수립된 곳 모두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전정비 방법은 ‘원형보전형, 수직증축형, 수직·수평증축형’ 등이 있다. 이는 예전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적용한 ‘보전재개발’처럼 건물을 원형 그대로 두면서 옆 건물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게 아니라 기존 건물에 수평·수직으로 증축하거나 기존 건물은 그대로 두되 공중에는 건물을 지을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방식을 도입할 시 건폐율은 기본 60%에서 80% 이하로 상향 적용한다.



이들 보전정비 방식을 적용하는 지역은 ‘보전정비형 지구’와 ‘혼합형 정비구역’ 등 두 곳에서 이뤄진다. 보전정비형 지구는 현재 10개인 기존 보존지구에다 지정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현재 보존지구 중 옛 미문화원과 서울 YMCA, 체육회관, 신한은행 등을 보전정비 가능지역으로 보고 있다.

혼합형 정비는 한 정비구역 내에서 일반정비·소단위정비·보전정비를 다원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으로 이중 구역 내 근현대 건축물에 대해 보전정비형이 적용된다. 실제로 이번 기본계획을 선반영한 ‘을지로3가구역 도시환경정비구역’의 경우 동화빌딩(수직증축), 전기회관(수평·수직증축), 성진문화사(공중건축)를 혼합형 정비를 통해 보전정비한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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