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리우올림픽] 러시아 패럴림픽 위원장, 자국 선수 출전 허용 호소

IOC 위원장에 공개서한…“도핑 관련 집단책임은 유럽의 가치와 배치”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RPC) 위원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 공개서한을 보내 러시아 선수들의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출전을 금지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11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블라디미르 루킨 RPC 위원장은 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게재하고 RPC 자격 정지를 통해 러시아 선수들의 리우 패럴림픽출전을 금지한 IPC의 결정은 국제법과 유럽 문화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루킨 위원장은 서한에서 “IPC의 결정은 226명 러시아 선수들이 리우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가능성을 박탈한 조치”라면서 “수백 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철저한 심사도 없이가혹하게 징계하는 것은 유럽적 인도주의와 유럽의 기본법 개념 원칙과 아주 거리가먼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법적 판결이 나오기 전에 집단 책임과 집단적 징계 조치를 취하는 것은당신 국가와 우리나라에서 위대한 사람들이 지키려고 했던 가치와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IPC의 결정을 바꿀 수 있도록 IOC가 영향력을 행사해 줄것을 호소했다.


IPC는 앞서 지난 7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RPC의 자격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 패럴림픽 대표팀은 오는 9월 7∼18일 열리는 리우패럴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필립 크레이븐 IPC 회장은 지난달 공개된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의 보고서에 근거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러시아 스포츠에 존재하는 국가 차원의 도핑이 장애인 스포츠에까지 뻗어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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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WADA 독립위는 러시아 선수들이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등을 비롯한 여러 대회에서 정부 비호 아래 조직적으로 불법 약물을 복용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체육부는 2011∼2015년 자국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소변 샘플을 조작하기도 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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