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2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겨냥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집권 여당의 대표다. 대통령의 비서가 아니다” 라며 전날 있었던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 오찬 회동에 대해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12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어제 25분간 (박 대통령과) 독대했는데 (과거) 김무성 전 대표는 (박 대통령과) 5분밖에 (독대)하지 못했다. 이런 박 대통령 측근 자랑용으로 해서는 아무런 필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할 말씀은 드리는 게 박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이정현 대표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당 대표가 국민의 소리와 야당의 소리를 전달하지 못한다면 그건 ‘박근혜 총재’ 시대가 개막하는 신호탄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가정용 전기요금 대책과 관련해선 “찔끔 안(案)은 애들 껌값도 못 한다”며 “서민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대통령과 정부”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요구한 누진제 6단계의 4단계 축소를 받아들여서 가정용 전기요금을 대폭 인하해야 한다고 박 대통령께 요구하고, 이 대표도 그러한 요구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의혹과 관련해 그는 “이 대표에게 (청와대 오찬에서 박 대통령에게) ‘우병우 민정수석 해임을 요구했느냐’고 물었더니, 이 대표가 ‘공개적인 자리여서…’라면서 뒤끝을 내렸다”며 “제가 재차 이 대표에게 ‘우 수석의 해임에서 모든 것이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하자 이 대표는 묵묵부답이었지만 저는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기요금 누진제 폐지 및 조정과 그리고 우 수석의 해임에 대해서는 이번 주말이 가기 전에 시원한 뉴스를 우리 국민에게 주실 것을 박 대통령께, 또 이정현 대표도 대통령께 다시 말씀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8·15 특별 사면과 관련해선 “역대 정부는 사면이 있을 때 야당의 의견도 물었는데, 이번엔 완전히 어떠한 소통도 없었다”며 “물론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지만 이렇게 야당과 소통하지 않는 사면도 사상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