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복싱 국가대표 함상명(21·용인대)이 16강에 진출하며 한국 복싱의 부활을 기대케 하고있다.
함상명은 12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로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복싱 밴텀급(56㎏) 32강전에서 빅터 로드리게스(21·베네수엘라)에게 2-1 판정승을 받았다.
무서운 투지로 1~2라운드 내내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이던 함상명은 3라운드에서는 눈에 띄게 발의 움직임이 둔해지는 모습을 드러냈다.
함상명의 변화를 감지한 로드리게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맹렬하게 펀치를 퍼부었지만 함상명이 1, 2라운드에서 점수를 챙긴 덕에 판정승을 거두었다.
경기 후 함상명은 “이왕 온 거니까 죽을 때까지 싸워보자고 생각했다”면서 “솔직히 3라운드에서 힘이 다 떨어졌다. 감각적으로 때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같은 체급의 선수가 출전을 포기해 와일드카드로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함상명은 “오늘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이길 바에는 지는 게 낫다”며 완벽하게 기량을 펼치지 못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함상명은 2016 리우 올림픽 목표를 1승으로 꼽으며 “올림픽 출전만 해도 기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오늘 기적이 이뤄졌다. 첫 목표를 이룬 만큼 다음 목표를 향해서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함상명은 16강전에서 중국의 장자웨이(27)와 격돌할 예정이다. 함상명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장자웨이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함상명은 “장자웨이는 APB 챔피언에 오를 정도로 대단한 선수다. 이번 올림픽 끝나면 프로에 진출한다는데, 아마추어로서 내가 마지막 상대로 남게 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전했다.
[사진=함상명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