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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구본찬 "8강, 4강 하면서 죽는줄 알았죠"

구본찬(23·현대제철)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양궁 2관왕에 오른 뒤 가진 인터뷰와 기자회견에서 “너무 행복하고 오늘도 아름다운 밤입니다”라며 특유의 장난기 넘치는 말투로 금메달 소감을 밝혔다. 그는 8강, 4강을 떠올리며 “8강, 4강 하면서 죽는 줄 알았다. 내 원래 자세로 쏘지도 못했고, 욕심 탓에 실수도 많았다”며 진저리쳤다.

구본찬은 “슛오프에서 후회 없이 해보자. 아쉬움 남기지 말고, 자신 있게 해보자고 맘먹었는데 그게 통했다”고 했다.


구본찬은 원래 슛오프에서 강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이번 대표팀 남자 선수 3명 중에서 내가 제일 못한다. 슛오프 승률이 40% 정도다. 다른 선수들은 70~80%에 이른다”면서 “나 스스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후회 없이 쏴보자. 내가 잘하는 자세가 있으니까 그걸 믿고 쏴보자고 했는데, 운도 좋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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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찬은 한국 양궁 역사상 올림픽 첫 남자 2관왕이자 전 종목 석권을 이룬 선수로 양궁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그는 실감이 나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모르겠다. 그냥 오늘을 즐기고 싶다. 역사를 쓴 건 아니고 잘 준비했고, 운도 잘 따라줬고, 잘 풀린 것 같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전진하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남자 단체전이 첫 금메달이었고 남자 개인전이 마지막 경기였다. 여자 개인전까지 금메달 3개를 다 땄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다”면서도 “너무 좋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구본찬은 마지막으로 부모님을 향해 “지금 경기보고 많이 우시고 계실 텐데, 항상 응원해주고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효자가 되겠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렸다. /올림픽특별취재팀

문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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