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백지를 고액수표로 속여 교통카드 충전한 50대 검거

“수표뿐이라…현금 가져다주겠다”며 줄행랑

충전 교통카드 다른 편의점서 환불해 유흥비로 써

빈 종이를 고액 수표인 것처럼 속여 교통카드를 충전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 같은 혐의(사기)로 최모(50)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수도권 일대 편의점 249곳에서 돈을 내지 않고 1회 3만원씩 교통카드를 충전해 약 675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수표 크기로 자른 A4용지를 은행 봉투에서 일부만 꺼내 보여주면서 “지갑을 밖에 두고 왔는데 지금 100만원권 수표밖에 없으니 충전하고 바로 돈을 가져다주겠다”는 식으로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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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사기죄로 1년 6개월간 복역한 뒤 지난 4월 출소했지만 생활고에 시달리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충전한 교통카드 금액을 다른 편의점에서 환불해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썼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최씨는 아무것도 인쇄되지 않은 빈 종이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교통카드 충전 사기는 피해 금액이 적어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지만 범행이 상습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적극적으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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