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중국 헤지펀드 역대 최대 규모 청산

실적 부진, 규제강화로 직격탄 맞아

올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청산된 헤지펀드 수가 사상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부진에다 중국 금융당국의 금융규제 강화로 투자가들이 속속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에서 200곳이 넘는 헤지펀드가 운영을 중단했다. SCMP는 지난해 이후 중국 증시 부진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되며 헤지펀드들이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반 시 제트벤어드바이저 리서치 수석은 SCMP와 인터뷰에서 “최근 실망스러운 실적에 중국 부유층이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 의욕을 잃고 있다”며 “당분간 중국 헤지펀드들의 고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헤지펀드 업계는 1년 전만 하더라도 증시 급등에 힘입어 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헤지펀드 7,700개가 새로 생겼을 정도다. 하지만 주가 하락에다 중국 당국이 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 초 60% 가까이 폭등했다가 하반기에는 40% 이상 폭락했고 연말 반등세 이후 올 초 다시 20% 이상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급격히 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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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올 들어 위험자산 투자를 제한하기 위해 은행들의 부실채권 충당금을 엄격히 규제하는 등 금융 시장 안정에 집중해 왔다. 션 위 펀드매니저는 “중국 증시에 비관주의가 팽배한 데다 규제 강화까지 더해지면서 헤지펀드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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