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가장 매력적인 직장] 케이스 스터디/ 아모레퍼시픽그룹 ¦ 유연하고 창의적인 ‘글로벌 뷰티 인재 산실’

1. 아모레퍼시픽 본사에 마련된 여성휴게실에서 여직원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2. 본사에 위치한 어린이집은 사내 워킹맘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 본사를 찾은 손님들은 이곳에 마련된 허브 공간에서 쾌적한 분위기 속에 미팅을 진행할 수 있다.1. 아모레퍼시픽 본사에 마련된 여성휴게실에서 여직원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2. 본사에 위치한 어린이집은 사내 워킹맘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 본사를 찾은 손님들은 이곳에 마련된 허브 공간에서 쾌적한 분위기 속에 미팅을 진행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기업의 성장동력으로 ‘인재의 힘’을 강조한다. 단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인재로 육성된 임직원들이 업무에 즐겁게 몰입하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쾌적하고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조성하고자 힘쓰고 있다. ‘즐거운 직장,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기 위한 아모레퍼시픽의 노력을 살펴봤다.

#아모레퍼시픽 직원 A씨의 퇴근 시간은 오후 4시다. 동료들보다 2시간 앞서 퇴근길에 나선 A씨가 향한 곳은 최근 등록한 대학원 강의실. 자기계발을 위해 대학원에 등록한 A씨는 직장 상사, 동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이른 퇴근길에 나서고 있다. 물론 A씨가 업무에 소홀한 것은 아니다. A씨는 이른 퇴근을 위해 남들보다 2시간 빠른 오전 7시에 출근한다. A씨는 “평소 하고 싶었던 공부를 위해 대학원에 등록하면서 자연스레 출퇴근 시간을 조정했다”며 “유연한 근무시간 덕에 자기계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A씨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1년부터 시차출퇴근제도인 ‘ABC 워킹타임(ABC Working Time)’ 제도를 도입 · 운영 중이다. 임직원의 창의적 몰입을 도모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출근시간을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단위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어학, 자격증 공부, 대학원 진학 등 자기계발에 시간을 투자하고자 하는 임직원 및 자녀보육 등 육아를 위해 시간을 조정하고자 하는 모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홍보팀 관계자는 “ABC 워킹타임은 시간과 공간에 대한 자율성을 바탕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창의적인 생각을 유도하는 효율적인 업무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며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임직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버섬과 포춘코리아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녀 대학생들이 직장선택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바로 ‘유연한 근무조건’이다. 남학생의 경우 직장선택 선호요소 10가지 가운데 ‘유연한 근무조건’을 1위로 꼽았고, 여학생 역시 유연한 근무조건을 직업 안정성에 이은 2위로 꼽았다. 전공 계열별 조사에서도 유연한 근무조건은 공학 계열과 IT 계열에서 2위, 상경 계열에서는 5위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같은 대학생들의 선호요소를 잘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번 ‘가장 매력적인 직장’ 순위에서 상경 계열 10위, 공학 계열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율 출퇴근 제도인 ‘ABC 워킹타임’뿐 아니라 영업사원 현장 출퇴근제 등을 운영하면서 업무의 창의성을 높이는 스마트워크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다양한 테마 강좌 운영, 사내 동호회 지원 등을 실시함으로써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활기차고 즐거운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1. 아모레퍼시픽 오산 뷰티사업장에 마련된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2. 어린이집 시설은 서울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본사 뿐 아니라 각 지역 뷰티사업장에도 마련돼 있다. 사진은 오산 뷰티사업장에 마련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 3. 오산 뷰티사업장에 마련된 피트니스 센터는 건강을 지키려는 연구개발진과 임직원의 사랑을 받고 있다.1. 아모레퍼시픽 오산 뷰티사업장에 마련된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2. 어린이집 시설은 서울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본사 뿐 아니라 각 지역 뷰티사업장에도 마련돼 있다. 사진은 오산 뷰티사업장에 마련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 3. 오산 뷰티사업장에 마련된 피트니스 센터는 건강을 지키려는 연구개발진과 임직원의 사랑을 받고 있다.


▶ ‘미(美)의 여정’ 함께할 임직원 육성 전략
아모레퍼시픽은 임직원 역량 강화 및 글로벌 ·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이른바 ‘혜초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인재 확보 및 양성에 노력을 다하고 있다. 혜초 프로젝트의 목표는 ‘왕오천축국전’을 집필한 신라시대 승려 혜초의 도전정신과 기상을 이어받아 글로벌 시장에서 맹활약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이다. 해외 우수 사원의 본사 역파견 과정, 해외 선진기술 학습을 위한 기술 전문가 과정, 해외 인턴십 과정 등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 육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혜초 프로젝트는 크게 지역 전문가와 직무 전문가로 나뉜다. 글로벌 인력 양성을 위해 주재원 육성 지원 체계를 수립해 직무별 특화 교육과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 어학 능력, 현지 조기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주재원 가족 이(異)문화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 글로벌 사업 지원 인력 확대 요구에 따라 파견 후보자 교육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회사 차원의 중국어 능력시험 실시로 사내 어학 학습도 장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아모레퍼시픽 해외 법인별로 해외 뷰티 파트너를 위한 글로벌 뷰티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해외 뷰티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프랑스 등 아모레퍼시픽이 진출한 선진 뷰티 시장뿐만 아니라 콜롬비아, 브라질, 터키, UAE를 비롯한 예비 시장에까지 임직원을 파견해 뷰티 교육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또 다른 교육 프로그램은 ‘핵심 직무 역량 교육’이다. 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회사의 핵심 지식을 보유한 임직원을 사내 강사로 위촉, 회사 고유의 노하우를 전 직원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또 아모레퍼시픽만의 영업 · 마케팅 전문가 육성을 위해 영업 · 서비스 철학 정립 및 확산과 기본 역량 강화에 집중함은 물론, 혁신 상품을 전파할 수 있는 마케팅 전문가 육성 트랙도 별도로 구축해 운영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홍보팀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뷰티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며 “타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글로벌 마인드가 중요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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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직원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쾌적하고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사진은 아모레퍼시픽 오산 뷰티사업장 직원들의 힐링을 위해 조성한 아모레원료식물원 전경.아모레퍼시픽은 직원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쾌적하고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사진은 아모레퍼시픽 오산 뷰티사업장 직원들의 힐링을 위해 조성한 아모레원료식물원 전경.


▶수평적 조직문화로 원활한 소통 확립
유니버섬은 이번 ‘가장 매력적인 직장’ 조사 과정에서 대학생들에게 한국 시장에 특화된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이 중 ‘한 직장에서 최소 5년 이상 장기 근무하게 하는 요소 세 가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공통적으로 ‘수평적 조직문화’, ‘인간적인 사내문화’, ‘열린 사고와 소통’을 꼽았다. 이 같은 응답은 ‘국내 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서도 나타났다. 대다수 응답자들은 국내 기업에 비해 외국계 기업이 갖고 있는 장점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와 ‘유연한 사내문화’를 꼽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같은 응답자들의 바람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수평적인 의사소통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2년 7월부터 사장, 팀장, 부장 등의 모든 직위 호칭을 없앴다. 전체 임직원들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라도 ‘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린다. 이는 2002년 월드컵 때 당시 히딩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후배 의식과 호칭이 경기 중 선수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한다는 판단하에 호칭을 폐지한 사례에서 비롯됐다.

아모레퍼시픽 홍보팀 관계자는 “호칭 폐지는 4강 신화를 쓴 당시 월드컵 대표팀의 성공 전략을 기업문화에 반영한 결과물”이라며 “수직적 위계질서의 근무 환경을 탈피하고 임직원 모두 수평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은 다양한 복지제도, 수평적 기업문화, 임직원 역량 강화 및 인재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명실공히 한국에서 가장 매력적인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 아모레퍼시픽 취업을 위한 ‘꿀팁’ A to Z
아모레퍼시픽 신입사원 채용 설명회에서 인사담당자들이 매번 받는 질문이 하나 있다. 뷰티 기업 특성상 소위 ‘예쁘고 잘생긴’ 사람이 채용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않느냐는 것이다. 물론 이는 터무니없는 낭설에 불과하다. 물론 호감을 주는 인상은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그것이 채용의 핵심요소는 결코 아니다. 포춘코리아가 아모레퍼시픽 인사팀 안현진 대리에게 아모레퍼시픽 취직을 꿈꾸는 구직자들을 위한 취업 성공의 꿀팁 ‘A to Z’를 들어봤다.


Q. (포춘코리아) : 우선 아모레퍼시픽의 채용 프로세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현진 대리) : 채용과정은 크게 서류전형, 기업가치검사(인·적성검사), 면접 순으로 진행됩니다. 특히 지원직군 중 영업/마케팅 직무에 한해 ‘채널 부스터’라는 순환 실습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업/마케팅 직무 지원자 중 1차 면접 합격자를 대상으로 2개월간 브랜드별, 채널별 인턴 활동을 진행합니다. 이후 선호직무 및 부서 협의를 통해 최종 인원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Q. 면접 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까요.
A.
저희는 진정성과 직무 이해도를 가장 우선적으로 평가합니다. 형식적으로 외워 온 것이 아닌 충분한 고민의 흔적이 보이는 답변과 자기소개를 하는 지원자는 면접관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줍니다. 두루뭉술하게 포장하거나 모호한 답변이 아닌 구체적이면서도 진솔한 답변을 하는 것도 중요하죠. 무엇보다 그저 취업을 위한 면접이 아닌, ‘아모레퍼시픽’에 꼭 오고 싶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아모레퍼시픽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아모레퍼시픽에 꼭 오고 싶다는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Q. 주요 취업사이트를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 면접에 대한 오해의 글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주로 ‘뛰어난 외국어 실력의 고(高)스펙자만 선호한다’, ‘화장품만 잘 알면 된다’, ‘예쁘고 잘생겨야 한다’ 등인데요. 속 시원한 해명을 부탁드립니다.
A.
저도 많이 들어본 이야기인데요. 단언컨대 오해는 오해일 뿐입니다. 우선 외국어를 잘하는 고스펙자를 위주로 선발하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사실이었다면 저는 아마 이 자리에 없었겠죠(웃음). 당장의 외국어 실력보다는 입사 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있는 인재를 선발하고 있습니다. 입사 후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회사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배려,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기 때문에 단순히 채용 당시의 어학 수준은 장벽이 되지 않습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고요. 화장품을 잘 알면 취업에 유리하다는 이야기는 일정 부분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화장품‘만’이 아니라 제품, 더 나아가 뷰티 트렌드를 잘 읽어내는 능력이 중요하죠. 예쁘고 잘생겨야 유리하다는 설은 전혀 사실무근입니다. 물론 호감을 주는 인상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첫인상은 그저 이미지에 불과하죠. 특히 외모는 주관적인 요소가 강한데, 아모레퍼시픽 면접은 객관적 지표와 구조화된 과정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만큼 주관이 개입될 여지는 전혀 없습니다.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Q. 마지막으로 아모레퍼시픽 취업을 꿈꾸는 구직자들에게 선배가 들려주는 ‘꿀팁’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우선 자기소개서에는 단순히 직무에 대한 열정과 전문성을 자랑하는 내용보다는 아모레퍼시픽이 걸어온 ‘미의 여정’을 파악하고 자신이 회사의 경영철학과 가치에 부합하는 인재라는 부분을 부각시켜야 합니다. 인·적성검사는 점수로 순위를 매겨 선별하는 방식이 아닌 만큼,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담으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면접에서는 ‘이것이 중요하다’보다는 ‘이렇게 하면 안 된다’를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면접은 일종의 상견례와 같습니다. 상대방, 즉 면접관과 아모레퍼시픽이라는 회사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면접 시간에 늦거나, 심지어 회사를 헷갈려 다른 기업의 정보를 말하는 지원자가 꽤 있다면 믿어지시나요? 이런 사소하면서도 기본적인 부분만 지켜주신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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