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한민구 국방, 17일 성주서 주민간담회...사드배치 변곡점 맞나

주민들에 부지 선정과정 설명하고 지역 의견 경청 예정

국방부 답사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등 논의 여부 주목

김관용 도지사 "성산포대 고집 말고 제3후보지 검토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난 7월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컨벤션 센터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된 성주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난 7월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컨벤션 센터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된 성주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가 17일 변곡점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16일 국방부에 따르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7일 성주를 방문, 사드 배치와 관련한 주민 간담회를 갖고 지역 주민의 의견을 경청할 예정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성주가 사드 배치 부지로 선정된 과정도 기회가 되면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사드 배치 평가표와 시뮬레이션 결과 등의 자료도 보안에 접촉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장관의 성주 방문은 지난달 15일 황교안 국무총리를 수행해 다녀온 지 한 달 만으로 간담회에서 기존에 발표된 성산포대에서 성주 내 다른 부지로 변경하는 방안이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들이 최근 성주군 북쪽에 위치한 롯데 스카이힐 성주골프장으로 답사를 다녀와 주목된다.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진 이 지역은 골프장 북쪽 임야(82만㎡)가 해발 680m로 높은데다 주변에 민가가 드물다는 이유로 사드를 배치할 ‘제3의 부지’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문 대변인은 “주민들로부터 해당 골프장을 제3후보지로 검토해달라는 공식적인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실에서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정부는 더는 성산포대만을 고집해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도지사는 사드 배치 장소로 성주읍내와 가까운 성산포대 대신 성주 롯데스카이힐골프장, 염속봉산, 까치산 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제3후보지 검토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김 도지사는 특히 “국방부 장관과 성주군민의 만남을 계기로 대화 채널을 구축하고 제3후보지 검토 여부를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혀 한 장관과 주민간담회에서 구체적인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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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설명회를 하루 앞둔 이날 새누리당의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등은 한 장관과 국회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사전에 의견을 조율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한 장관과 이뤄진 긴급 간담회에서 사드 배치에 대해 해당 주민의 불만이 없도록 최대한 설명함으로써 사회적 갈등으로 비화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장관은 지역 주민들이 끝까지 대체부지 선정을 요구할 경우 ‘제3의 후보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국방부가 먼저 (대체부지를) 검토하는 것은 아니고 ‘성주군민이 요구하면 검토해볼 수 있다’고 한 장관이 설명했다”고 말했다.

/권홍우·류호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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