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올림픽 보며 밤샘했죠" 서울역 귀성객 북새통

[추석 귀성 열차표 예매전쟁 가보니…]

발매직전 대기자 400여명 달해

주요노선 시작 15분 만에 매진

"고생해도 가족 만날 생각 기뻐"

코레일 홈페이지도 전쟁통

동시 접속자 29만명 넘어



“무더운 날씨에 밤을 새우고 있지만 고향에 내려간다는 생각에 벌써 기분은 좋네요.”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올림픽 열기가 한창인 17일 오전. 서울역 2층 대합실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열차권 예매 열기까지 더해졌다. 본격적인 예매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부터 매표창구 앞에는 고향에 내려가기 위한 귀성객들로 가득 찼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이 몰리면서 발매 직전에는 대기자가 400여명까지 늘었다. 일부 시민들은 전날부터 대합실 바닥에 박스나 돗자리를 깔고 밤을 새워가며 예매를 기다렸다. 차가운 바닥에서 밤을 꼬박 새우고도 고향에 있는 가족과 친지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분에 예매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대기자들의 표정은 들떠 있었다.


이날 서울역 등 전국 206개 기차역에서는 경부·경전·경원선 등 9개 노선 추석 열차표 예매가 진행됐다. 오전9시 정각 서울역 9개 창구에서 동시에 발권이 진행됐고 열차표 예매에 성공한 시민들은 예매 날짜와 시간을 확인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윤모(52)씨는 “전날(16일) 오후5시께 서울역에 도착해서 올림픽경기를 경기를 보면서 밤을 새웠다”며 “고생은 했지만 열차표를 구해 가족들과 함께 부산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뵐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귀성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명절 전날인 다음달 13일부터 14일까지 주요노선인 부산·동대구역행 열차표는 예매가 시작된 지 15분 만에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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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구간 “열차표는 매진됐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지만 대부분 시민들은 예매가 끝나는 오전11시까지 줄을 서 기다렸다.

코레일 관계자는 “예전에는 일부러 서울역까지 표를 끊으러 오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온라인 발매가 늘면서 예매객이 분산돼 현장 대기자가 매년 줄어드는 추세”라며 “하지만 여전히 추석 열차표 구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보다 일찍 예매가 시작된 온라인도 전쟁통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직장인들이 주로 몰리는 온라인 코레일 홈페이지에는 오전6시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동시에 수만명이 접속하면서 동시 접속자가 최대 29만7,00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긴 연휴로 귀성객이 분산되면서 지난해보다는 동시 접속자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경부선 주요노선은 발매 10여분 만에 매진됐다. 인터넷 예매에 실패해 현장으로 찾아온 시민들도 있었다.

박정준(43)씨는 “오전6시 조금 넘어서 인터넷에 접속했는데 대기자 수가 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출근길에 서울역에 들렀다”고 설명했다.

첫날 예매객들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벌써 오는 18일 오전9시부터 시작되는 호남·전라선 등 7개 노선 예매를 위한 대기자들로 채워지고 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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