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우주개척 산업에 손 뻗는 도레이

美 민간업체 '스페이스X'와

3조원규모 탄소섬유 공급 합의

美에 생산라인 설치 검토도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가 개발한 ‘팰컨9’ 로켓이 대기권 밖으로 솟아오르고 있다. /플로리다=AFP연합뉴스미국의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가 개발한 ‘팰컨9’ 로켓이 대기권 밖으로 솟아오르고 있다. /플로리다=AFP연합뉴스




일본 화학소재 전문기업 도레이가 미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에 최대 3,000억엔어치의 탄소섬유를 장기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양사는 올가을까지 공급기간과 납품가격 등 세부조건을 결정해 최종 합의할 예정이다. 총 공급규모는 2,000억~3000억엔(약 3조2,787억원)으로 추정된다. 도레이가 시트형 가공품을 공급하면 스페이스X가 미국 앨라배마주에 위치한 탄소섬유공장에서 이를 직접 가공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스페이스X의 탄소섬유 수요가 계획대로 늘어날 경우 도레이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전용 생산라인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의 탄소섬유 구매 결정은 로켓과 우주선의 경량화·재활용 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탄소섬유는 항공기나 우주선에 주로 쓰던 알루미늄보다 강하고 가벼워 혹독한 환경을 견딜 수 있는 소재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탄소섬유를 우주선 개발에 활용한다면 기체 경량화와 수송비용 절감, 내구성 강화 등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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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발사 및 1단계 추진로켓 회수에 성공한 로켓 ‘팰컨9’보다 적재량이 3배 이상 많은 로켓 ‘헤비’를 개발하고 있다. 헤비는 현재 7건의 수주주문을 받은 상태다. 이 외에도 대형 발사로켓 ‘BFR’와 화성용 유인·수송비행용 우주선 ‘레드드래건’도 개발에 착수한 상태여서 탄소섬유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도레이는 전 세계 탄소섬유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항공기 생산과정에서 탄소섬유 활용도를 크게 높이는 데 일조한 도레이는 보잉과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작사들과 주로 거래하고 있으나 이번 스페이스X와의 계약으로 우주개척 산업에도 발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에도 납품한 이력이 있는 도레이는 올 회계연도(2016년4월~2017년3월) 탄소섬유 복합재료 매출을 전년보다 2% 이상 늘어난 1,900억엔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0%가 항공우주 분야 실적이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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