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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신규 가입자 감소] 청약통장 시들 … ‘분양 잔치’ 끝났나





최근 들어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신규 가입자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세도 둔화되는 등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2면


1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청약통장 2순위 가입자는 855만5,920명으로 지난해 말(866만5,339명)보다 11만명 가까이 줄었다. 2순위는 청약통장에 신규 가입한 뒤 수도권은 1년, 지방은 6개월 동안 유지한 경우에 부여되며 2순위 유지기간이 지난 뒤에는 1순위 가입자로 편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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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순위 가입자 감소는 1순위 자격을 얻은 가입자가 많거나 신규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신규 가입자 수가 1순위 자격을 얻은 가입자 수보다 월등히 많아 한 번도 감소세로 나타난 적은 없었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2순위와 3순위가 통합된 2월 이후 2순위 가입자 수는 779만여명에서 866만여명으로 86만명가량 늘어났으며 월별로 감소한 경우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방의 경우 1순위 자격 가입기간을 6개월로 했지만 금융결제원 통계는 이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수도권처럼 가입 이후 1년으로 적용한다. 이를 감안하면 지방의 경우 실제 2순위 가입자 수는 통계보다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2순위 가입자 수가 줄면서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세도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7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1,858만2,170명으로 지난해 12월 말(1,767만2,811명)보다 90만여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증가한 종합통장 가입자(259만명)의 35% 수준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2순위 가입자 수 감소는 결국 1순위 자격을 얻는 사람을 제외하더라도 신규 가입자가 예전보다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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