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크게 앞선 힐러리, 정권 인수위 구성

수석위원장에 TPP 찬성론자

살라자르 前 내무장관 임명

인수위 간부 8명중 5명 여성

첫 내각 '여성시대' 가능성

켄 살라자르/사진자료=AP연합뉴스켄 살라자르/사진자료=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출범시킬 정권인수위원회 수석위원장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찬성론자인 켄 살라자르(61) 전 내무장관을 임명했다.

클린턴은 16일(현지시간) 오는 11월 대선 승리시 출범할 인수위 구성안을 발표했다. 인수위 수뇌부는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행정부 요직을 지낸 인물들이 주축을 이뤘다. 살라자르 수석위원장을 도울 공동위원장에는 토머스 도닐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니퍼 그랜홈 전 미시간주지사, 니라 탠던 미국진보센터(CAP) 소장, 매기 윌리엄스 전 하버드대 정치연구소(IOP) 소장이 지명됐다. 클린턴 캠프의 정책자문을 맡은 에드 마이어와 앤 오리어리는 인수위 상근직인 공동집행이사를 맡아 실무를 담당한다. 수석 이코노미스트에는 싱크탱크 ‘워싱턴공정성장센터’의 헤서 부시 이사가 발탁됐다.


인수위를 총괄할 살라자르 전 내무장관은 콜로라도의 히스패닉 집안 출신으로 미시간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 주 법무장관을 거쳐 2005년 콜로라도 상원의원으로 워싱턴 정치에 발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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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것은 TPP에 대한 살라자르의 입장이 보호무역주의를 정강정책으로 내세운 클린턴과 정반대라는 점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USA투데이에 기고한 글에서 TPP에 대해 “역대 최고의 친환경 무역협정”이라며 “TPP는 미국 기업의 클린에너지 수출을 촉진하고 국내에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지난해 12월에는 “의회는 TPP 비준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살라자르의 임명으로 ‘TPP 반대’를 천명해온 클린턴의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브라이언 팰런 선거운동본부 대변인은 “클린턴은 대선 이전에도 이후에도 TPP에 반대한다”며 일축했다.

인수위 간부 8명 가운데 과반인 5명이 여성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미 언론은 클린턴이 첫 내각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울 것으로 전망했다. 벌써 대통령 비서실장, 국무장관, 국방장관, 재무장관 등 핵심 요직에 여성 출신 정치인이나 기업인 등이 거론되고 있다.

NBC방송은 이날 클린턴 후보가 자사 여론조사에서 50%의 지지를 얻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41%)를 9%포인트 앞섰다고 보도했다. 최근 다른 언론사 조사에서도 클린턴은 10%포인트 가까운 우위를 보이고 있다. ‘누가 대통령의 성품과 기질 가졌는가’라는 질문에서도 클린턴은 42%를 얻어 트럼프(17%)를 압도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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