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처음으로 160만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4년 가까이 갇혀 있던 박스권 천장을 뚫고 올라갔다. 코스피지수도 이날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를 넘어섰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7만4,000원(4.73%) 오른 164만원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1월2일에 세운 기존 최고가 157만6,000원을 3년7개월 만에 훌쩍 뛰어넘었다. 삼성전자의 강세에 힘입어 이날 코스피지수도 전일 대비 11.72포인트(0.57%) 상승한 2,055.47로 연중 최고치에 올랐다. 이날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32조3,372억원으로 2013년 1월2일 세웠던 최고 기록(232조1,437억원)을 경신했다. 총 1,177개 종목이 상장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211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8월 실적과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불거지면서 106만7,000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1년 만에 53.7%나 올랐다. 특히 지난달 7일 8조1,400억원 규모의 올 2·4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한 후 상승속도가 더 빨라져 한 달 동안 15.4% 치솟았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주가 하락의 원인이었던 실적과 성장동력 문제를 최근 1년간 성공적으로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4년 1·4분기에 8조4,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후 스마트폰 실적이 주춤하며 8개 분기 연속 6조원대 영업이익을 내오다 올 2·4분기에 ‘갤럭시S7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8조원을 회복했다. 하반기에도 ‘갤럭시노트7’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올해 3년 만에 영업이익 30조원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2014년부터 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 모바일결제 서비스 ‘루프페이’, 클라우드 서비스 ‘조이언트’,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BYD의 지분 1.92% 등을 인수하면서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시총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가 오랜 박스권을 돌파한 만큼 ‘박스피’ 탈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