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참혹한 시리아 공습 피해…'5살 아동' 사진 SNS서 '화제'

재로 뒤덮인 몸, 엉겨붙은 피, 초점 없는 눈…내전의 '참혹함' 그대로 전달해

출처=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기자 라프 산체스(Raf Sanchez)의 트위터 캡쳐출처=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기자 라프 산체스(Raf Sanchez)의 트위터 캡쳐


시리아에서 찍힌 5살 남짓 된 어린 아이가 온 몸에 흙을 덮은 채 피를 흘리는 사진이 해외 SNS에서 확산 중이다.

18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기자 라프 산체스(Raf Sanchez)가 공개한 이 사진 속에는 소년 ‘옴란 다크니시(Omran Daqneesh)’가 공습 피해를 당한 후 이마에서 피를 흘리며 충격에 빠진 듯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앰뷸런스 뒷좌석에 앉아 있다. 산체스는 “알레포 지역에 있는 의사가 사진을 보내줬다. 소년은 공습 피해를 당했다”며 사진에 대해 설명했다. 산체스가 속한 매체는 해당 사진이 트위터 상에서 수천 회 이상 공유됐다고 보도했다.


사진과 관련해 알레포 지역 매체가 촬영한 영상도 유튜브에 공개됐다. 이 영상에는 구조대원들이 옴란을 폐허가 된 건물 더미에서 꺼내 앰뷸런스에 앉히는 장면이 나온다. 울지도 않는 어린 소년이 작은 손을 들어 상처를 매만지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전 세계적인 공감을 얻고 있다.

영상 속에는 다른 아이들의 모습도 담겼다.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역시 울지 않고 그저 초점을 잃은 두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피로 얼룩진 성인들, 긴박하게 움직이는 구조원, 재로 뒤덮인 공기가 현장의 참혹함을 전하고 있다. 한편 병원을 옮겨진 옴란은 부상을 치료하고 그날 저녁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들은 같은 날 구조된 12명의 다른 아동들도 부상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출처=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기자 라프 산체스(Raf Sanchez)의 트위터 캡쳐출처=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기자 라프 산체스(Raf Sanchez)의 트위터 캡쳐


시리아 알레포는 러시아와 미국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퇴치를 위한 공동 작전을 펼치고 있는 주요 공습지로 민간인의 피해가 증가하는 지역이다.


CNN은 앞서 16일 러시아가 이란 공군 기지를 이용해 IS의 근거지를 공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역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네이팜(섭씨 3,000도의 열을 발생시켜 목표물을 불사르는 강력한 화염 무기) 같은 폭탄을 사용해 민간인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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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시리아 내전으로 30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최근 몇 주 사이에 알레포 지역에서 공습으로 사망한 민간인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사진 속 옴란과 같은 아이들이 더 생겨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이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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