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여의도 훔쳐보기]DJ 추도식서 벌어진 문재인 옆자리 쟁탈전

18일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단연 눈길을 끈 사람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 4월 총선 이후 문 전 대표가 호남 인사들과 매끄럽지 못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동교동계 등과의 어색한 만남에 문 전 대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이목이 쏠리기도 했지만 차기 지도부 경쟁에 뛰어든 인사들이 문 전 대표 옆을 찾아 구애 작전에 나서면서 문 전 대표는 가장 많은 인사들을 몰고 다녔다.

문 전 대표가 국립 현충원 현충관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 손혜원 더민주 의원과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는 문 전 대표를 찾았다. 손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여성부문 최고위원에 나선 유은혜 의원을 공개적으로 도와주고 있고 양 전 상무는 여성부문 최고위원에 도전 중이다. ‘문심’ 쟁탈전은 추도식이 시작하기 직전까지 진행됐다. 일찍 도착한 문 전 대표가 현충관 앞에서 자원 봉사자나 여러 정계 인사들과 악수를 건네는 시간에도 손 의원과 양 전 상무는 양옆에서 나란히 문 전 대표를 수행했다. 손 의원은 추모 일정이 끝난 직후까지도 문 전 대표 옆자리를 꿰차며 기자들의 질문공세로부터 문 전 대표를 ‘방어’했다.


아울러 각 시도당 위원장 출마를 선언한 인사들도 인파를 뚫고 문 전 대표를 찾아 인사를 건네는 등 전당대회를 앞두고 높아진 문 전 대표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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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대중 정부 비서관 출신인 이훈 의원은 이날 문 전 대표의 손을 잡고 이끌며 호남 인사와의 인사를 주도했다. 추모식 자원봉사자 중 한 명이 문 전 대표에 대해 비판을 할 때에도 이 의원은 “그래도 문 전 대표와 악수라도 한번 하시라”며 인사를 성사시켰다. 이 의원은 이희호 여사에게도 문 전 대표를 이끌고 앞장서는 등 문 전 대표 옆에서 호남과 동교동계와의 가교역할을 자처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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