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벤츠, 디젤 최대 900만원 할인

CLA·CLS·GLA 등 인기 차종

이례적으로 대규모 할인 나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세단 C클래스. /사진제공=벤츠 코리아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세단 C클래스. /사진제공=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국내 시장에서 대규모 할인 판매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기가 많은 중형세단 ‘C클래스’를 비롯해 ‘CLA’ ‘CLS’ ‘GLA’ 등 주요 차종에 대해 최대 900만원까지 가격을 낮춰 판매 중이다.


독특한 점은 디젤 모델만 할인한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환경부가 수입 디젤차 인증에 대한 재검증에 들어간 게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의 주요 딜러사들은 중형 세단 ‘C클래스’ 디젤 모델을 800만~900만원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다. 5,600만~5,950만원인 차 값을 고려하면 15%가량 가격을 낮춘 것이다.


실제로 이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두 곳의 딜러사에 ‘C220d’의 가격을 문의한 결과 아방가르드 모델은 900만원까지 할인 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한 급 위인 익스클루시브는 800만원 세일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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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판매사원은 “이미 물량이 거의 소진돼 빨리 계약을 해야 한다. 딱 한대 남았다”고 말했다. C클래스 외에도 CLS, CLA, GLA, A클래스 등 대부분의 차종이 할인을 진행하고 있었다. 할인 판매가 소문이 나면서 벤츠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제값 주고 산 것을 후회한다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A클래스부터 S클래스까지 벤츠가 판매하는 전체 차종의 할인표가 돌아다니고 있다.

벤츠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위해 할인 판매 없이 정가로 차량을 판매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벤츠 파이낸셜의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해도 차 값의 5% 전후인 최대 200만~300만원 정도 할인하는 게 다였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이번 벤츠의 판매 정책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딜러사들은 입을 모아 2016년식에서 2017년식으로 연식이 변경되기에 가격을 할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과거 벤츠가 연식 변경 시에도 대규모 할인을 한 적이 없다는 점, 특히 C클래스 등 대부분의 차종이 연식 변경 후에도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다른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환경부가 폭스바겐 사태 이후 수입 디젤차의 인증에 대한 재검증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벤츠가 연식 변경을 앞둔 가솔린 모델은 할인하지 않는 것 역시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 준다. 폭스바겐처럼 일부 디젤차가 재인증 과정에서 행여나 문제가 생길 경우 판매 중지 등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7월까지 국내에서 총 2만8,672대를 판매해 1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신형 E클래스 출시를 앞두고 국내에서 판매를 대폭 늘려 본사에 실적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디젤 모델 위주로 10% 넘게 할인해서 판매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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