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인자인 스탠리 피셔(사진) 부의장이 물가상승률과 고용시장이 목표치에 거의 근접했다며 오는 9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피셔 부의장은 이날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지난 6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1.6%로 나와 연준 목표치인 2%에 거의 다다랐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등 각종 해외 악재 속에서도 미국 실업률은 내려가 단기적으로 완전고용에 가까워졌다”며 고용지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문가와 외신들은 피셔 부의장이 이번 발언을 통해 연준이 9월에는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해석했다. 마이클 핸슨 뉴욕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국제경제연구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연준 내 매파를 대표하는 피셔 부의장이 비둘기파 위원들과 다른 의견을 밝혔다”며 “그는 지금 빠른 추가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도 “피셔 부의장의 이번 발언으로 연준의 올해 안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9월 연준 회의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이제 시장의 눈은 오는 26일 열리는 잭슨홀회의에 참석하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에게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인 로베르토 페를리 코너스톤매크로 파트너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피셔 부의장이 옐런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그와 다른 생각을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옐런이 연설에서 금리 인상 지침을 많이 제공하지는 않겠지만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는 피셔와 유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