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美 외국인 투자심의위, 중국화공-신젠타 인수 승인

반독점 심사 남아 있지만 M&A 성공에 한 발 다가섰다는 평가

CFIUS, 테러 가능성 심사했지만 인수 승인키로

신젠타 주가 12% 폭등

미국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중국 국유기업 중국화공(켐차이나)의 스위스 농업생물공학기업 신젠타 인수를 승인했다. 반독점 심사 등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중국화공은 올해 말께로 예정된 신젠타 인수합병(M&A) 성공에 더 가까이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화공과 신젠타는 지난 2월 440억달러(약 50조원)에 체결한 인수 계약에 대해 CFIUS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글로벌 규제당국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 검토와 관례적인 마무리가 남아 있다”며 “각종 규제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건설적인 논의가 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CFIUS는 신젠타의 미국 공장이 군사시설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잠재적으로 테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두 회사의 거래를 승인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화공이 신젠타를 인수하기로 한 440억 달러는 중국 기업의 외국 기업 인수 사례로는 최대 규모여서 계약 발표 당시 파장이 일었다. 당시 중국화공은 신젠타 주식을 주당 465달러에 특별배당 5스위스프랑을 얹어 사들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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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젠타는 북아메리카에서 전체 매출의 25% 가량을 올리고 있어 식량 주권의 위기를 우려하는 미국 정치권이 이번 인수 계약을 반대해왔다. 찰스 그래슬리 상원의원(아이오와)은 지난 3월 “식량산업의 상당 부분을 판매하는 것은 정부가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중국화공처럼 정부가 통제하는 기업이 인수 주체일 경우에는 더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미국 당국의 인수 승인 이후 스위스 증시에서 신젠타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나 폭등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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