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 국내 66개 중소기업이 현지에서 LA, 실리콘밸리 등 현지 바이어를 대상으로 ‘창조경제 수출상담회’를 갖고 있었다. 중소기업청과 미래창조과학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부처가 공동으로 29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수출상담회에서 국내 기업들은 3,800만 달러의 수출상담을 가졌고 6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바이어들이 가장 많이 발길을 옮긴 곳은 한방화장품을 내놓았던 샤인앤샤인이었다. 이번 수출상담회에서는 미국 바이어들이 한류 마케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패션, 화장품, 뷰티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 홍삼원료로 화장품을 만든 샤인앤샤인은 현장에서 10만 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백소영 대표는 “남들과 차별화되는 화장품을 개발해 해외에서 마케팅을 벌였는데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미국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어릴 때부터 사업가를 꿈꿨다. 건설관련 사업을 했던 아버지를 보면서 비즈니스에 매력을 느꼈다. 2012년 국내 한 대학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다가 홍삼의 탁월한 성분과 효능을 확인하고 사업화를 결심했다. 백 대표는 “홍삼의 ‘진세노사이드’라는 물질이 노화방지와 주름개선, 미백, 보습 등에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모은 돈과 가족들의 도움으로 사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화장품 샘플을 만들어 여기저기 테스트를 했는데 “대기업 제품이냐”,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느냐” 등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 자신감이 생겼다. 2014년 법인을 설립했다.
샤인앤샤인이 개발한 화장품은 홍삼성분인 진세노사이드를 주요 원료로 사용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주름개선과 미백에 효과가 있다는 인증을 받았다. 기술력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대전 생명공학연구소는 기술이전을 해주었다. 지금은 바이오 벤처기업 자격으로 생명공학연구소에 입주해있다.
백 대표는 “우리는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고 코스메카코리아, 나우코스 등으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OEM)이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을 하고 있다”면서 “마스크팩, 스킨로션, 에센스, 영양크림 등 6종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 G마켓, 인터파크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동화, 두산 등 면세점에도 입점하게 됐다. 백 대표는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노스케이트마켓, 꽃마USA 등 미국 대형 유통회사와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베트남에는 4개의 숍을 오픈했다. 중국 백화점에도 입점했고 말레이시아에 수출도 시작했다. 영국 헤롯 백화점에도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백 대표는 “지난 4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과 멕시코 방문 때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했다”며 “20여회 이상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수출상담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기업과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의향을 받고 있는데 투자 여력이 생기면 생산공장을 세우거나 서울 명동에 숍을 내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대전=서정명기자 vicsj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