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베트남펀드시장 '제2 투자 붐'

한투신 베트남펀드 독주에

메리츠·신한BNP 등 뛰어들어

하반기에도 신규 펀드 쏟아져

고성장·증시 개방에 투자 수요↑

증권사 매매서비스 구축 등 박차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펀드 독주에 메리츠·유리·신한BNP 등이 뒤이어 뛰어들며 베트남펀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베트남은 높은 경제성장률과 정부의 주식시장 개방 등을 등에 업고 ‘제2의 투자붐’을 맞고 있다. 증권사들은 베트남 직접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매매서비스 구축 및 시장정보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베트남 공모펀드(클래스 대표펀드 기준) 20개 중 8개가 올해 새롭게 출시됐다. 한투운용은 ‘베트남그로스펀드(2월)’와 ‘베트남VN30 ETF(6월)’를 잇달아 출시하며 베트남펀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베트남 호찌민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한 후 10년간 축적한 리서치 노하우를 앞세운 결과 ‘베트남그로스펀드’의 설정액은 현재 1,003억원으로 올해 출시된 베트남 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2월 말 출시된 비과세 해외투자전용 펀드 중에서는 지난달 말까지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했다.


4월 베트남펀드를 출시한 유리자산운용은 부족한 베트남 투자경험을 피데스자산운용의 자문을 통해 보완했다. 피데스운용은 투자자문사 시절이던 2007년부터 베트남에 사무소를 열고 베트남 주식에 중점적으로 투자해왔다. 현재 ‘유리베트남알파’ 펀드는 4월 출시 이후 267억원을 끌어모으며 순항 중이다.

올 하반기에도 신규 베트남펀드가 쏟아질 예정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현지 운용사와 손잡는 전략을 택했다. 신한은 22일 수탁고 기준 베트남 자산운용업계 2위인 ‘비나캐피탈’과 업무협약을 맺고 다음 달 9월 ‘VIP주식형펀드(가칭)’를 출시할 예정이다. 민정기 대표는 “현지에 직접 진출하기보다 우수한 상품 라인업을 보유한 현지 운용사와의 업무 협력을 통해 베트남의 다양한 투자 상품을 국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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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자산운용은 다음 달 5~9일 닷새 동안 ‘메리츠베트남펀드’ 투자자를 모집한다. 메리츠는 이 펀드를 10년 폐쇄형으로 운영하며 존 리 대표의 장기투자 철학 시험대로 삼을 예정이다.

운용사뿐만 아니라 증권사들도 베트남 투자 열기에 가세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 한도 확대로 베트남 직접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베트남 주식매매 서비스(지점 방문 및 전화주문)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는 한투·신한·미래·현대·NH 등 5곳이며 미래에셋대우(006800)(8월 말)와 삼성증권(016360) 등이 추가로 준비 중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투자 유망종목 50개를 담은 ‘베트남 상장종목 가이드’를 발간해 관련 정보 제공에도 나서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베트남인 애널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도 베트남 시장 분석 자료 제공은 물론 조만간 베트남 상장종목 분석 리포트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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