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간택정치’ 나선 김종인…13일 손학규와 극비 회동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지난 13일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과 회동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오는 27일 퇴임을 앞둔 김 대표가 안희정 충남지사 등 차세대 야권 주자를 연이어 접촉한 데 이어 정계복귀 후 ‘제3지대’행이 점쳐지는 손 전 고문까지 만나면서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 대표가 대권 주자를 선택하는 ‘간택정치’에 나섰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손 전 고문과 13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배석자 없이 저녁을 함께했다. 둘의 회동은 김 대표가 제안해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손 전 고문은 “경제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어떻게 하면 해결될지 걱정”이라며 정계복귀를 시사했고 김 대표는 “그런 걱정을 하려면 정계복귀를 통해 문제를 바로잡는 쪽으로 해야 한다”고 정계복귀를 권유했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는 아직 더민주 당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손 전 고문에게 정계복귀 시 당적을 유지해달라는 부탁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비서실장인 박용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손 전 고문의 더민주 복귀 권유 여부에 대해) 그런 이야기는 하시지도 않았다”며 “오래간만에 밥 한번 먹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손 전 고문의 복귀 여부에 대해 “과거의 트라우마가 있어서 우리 당에 오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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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퇴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안 충남지사를 비롯해 이재명 성남시장, 손 전 고문 등 야권 주자와 연쇄 접촉했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퇴임을 앞두고 활발히 야권 유력주자를 만난 것은 대표가 물러난 뒤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함”이라며 “김 대표 자신이 낙점한 대통령 후보가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게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가 제3지대 행이 유력한 손 전 고문을 만난 것 역시 향후 정계개편이 일어나더라도 자신이 킹메이커로 나서기 위해 미리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 대표는 21일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더민주가 아닌 경제민주화를 위해 역할을 맡겠다”며 자신의 활동 반경을 더민주로 가두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퇴임 이후에도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과 모임을 구성해 당내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아직 경제민주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지도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만큼 김 대표 본인이 스스로 대권에 뛰어들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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