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인조흑연 값 두배 올라…2차전지 제조사 '울상'

中 수요 급증으로 가격 상승…수익성 악화 불가피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2차전지 제조사들이 핵심 원료인 인조흑연 가격 상승에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 중국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비용까지 뛰어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인조흑연 수입 가격은 지난달 ㎏ 당 13달러 수준까지 올라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2차전지 음극재의 원료인 인조 흑연은 현재 일본 기업들이 사실상 시장을 장악해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을 국가 차원에서 키우고 있는 중국이 최근 대대적인 2차전지 설비 증설에 나서면서 관련 수요가 증가해 지난해만 해도 ㎏ 당 7~8 달러 수준이던 수입 가격이 최근 거의 2배 가까이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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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최근 자동차 배터리 인증 문제를 두고 시간을 끌면서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이 상당한 사업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중국발(發) 수요 급증으로 핵심 원자재 가격이 더 상승할 경우 중대형 전지 분야 전체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 하다”고 설명했다. LG 화학 등은 중대형 전지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집중 육성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투자를 집중 집행하고 있을 뿐 아직 이익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화학업계는 인조흑연 국산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국내 업체 중에서는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켐택이 앞선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는 천연 흑연계 위주로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으나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인조 흑연계 음극재 제조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켐택은 세종 음극재공장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연산 6,400톤 규모로 확대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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