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닷컴은 미국 사회학회 연차총회에 제출된 논문을 인용해 미국에서 이혼소송은 11, 12월 가장 적고 겨울 휴가와 밸런타인데이가 끝난 후인 ‘3월’에 치솟았다가 4월 다시 떨어져 잠잠해지며, 여름 휴가가 절정을 이루는 7월 다음 달인 ‘8월’에 다시 치솟는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워싱턴대 사회학 교수 줄리 브린스 등이 워싱턴주 37개 카운티에서 수집한 14년 치 이혼 자료를 분석한 결과로 이혼소송에도 ‘계절적 패턴’이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계절 특징이 나타나는 이유로는 부부가 “사회적으로 민감한 시기엔” 이혼을 뒤로 미루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말대로라면 연말연시 연휴 직후인 1월에 이혼소송이 급증해야 하는데 3월까지 기다리는 게 설명되지 않았다. 이에 브린스 교수는 관계회복의 기대나 희망을 품다가 그렇게 되지 못한 데 따른 “깨어진 기대” 이론으로 이같은 현상을 설명했다.
이는 사람들이 휴가나 공휴일을 맞으면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 돼 자신들의 손상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기지만, 배우자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후, 또는 명절 공휴일의 스트레스와 긴장을 겪은 후 휴가 이전보다 더 불행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논문 저자들은 “가정생활은 ‘사회적 시계’의 지배를 받는다”며 생일, 명절, 휴가 등과 같은 사회적 관습과 통과의식이 스트레스를 유발해 불만과 불화가 어떤 부부들 사이에선 한계점을 지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휴가가 사람들 기대를 올려놓고는 무참히 깨버리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