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강신명 경찰청장 퇴임…“지난 날, 만족감 이면에 아쉬움”

23일 이임식…두 번째로 2년 임기 채운 청장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는 훌륭한 지휘관”

강신명 경찰청장이 2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직원들을 향해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강신명 경찰청장이 2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직원들을 향해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년간의 공식 임기를 마친 강신명 제19대 경찰청장이 23일 이임식을 마치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갔다.

강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위치한 경찰청에서 이임식을 열고 “나의 존재 이유였고, 내 청춘을 다 바쳤던 경찰생활을 접고 여러분 곁을 떠나려고 한다”며 “그 동안 나를 믿고 따라준 전국 곳곳의 경찰관과 의경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퇴임을 며칠 앞두고 나의 취임사를 다시 꺼내보았는데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 지난날들에는 만족감 이면에는 아쉬움이, 자긍심 한편에는 회한도 있었다”고 회상한 뒤 “국가와 국민과 경찰이라는 큰 틀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원칙과 기준을 준수하되 서로 양보·배려하는 인간미 넘치는 경찰이 돼 달라”고 후배 경찰관들에게 당부했다.

강 청장은 국민들을 향해서도 “주변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우리 사회를 밝히고 치안을 안정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리라 확신한다”면서 “경찰을 폭행하고 시위대가 폭력을 일삼으며 남에게 피해를 주는 그릇된 풍조가 해소되도록 경찰을 응원해 달라. 경찰의 힘은 국민들의 사랑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임사를 읽어 내려가던 그는 가족 이야기가 나오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강 청장은 “일 생각만하는 가장으로서 늘 미안했던 나의 가족들에게 이제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 동안 감사했다. 사랑한다”고 말한 뒤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23일 오전 서울 서소문 경찰청에서 열린 강신명 경찰청장 이임식에서 이철성(왼쪽) 경찰청장 후보자가 강 청장에게 꽃다발을 전해주고 있다. /권욱기자 ukkwon@sedaily.com23일 오전 서울 서소문 경찰청에서 열린 강신명 경찰청장 이임식에서 이철성(왼쪽) 경찰청장 후보자가 강 청장에게 꽃다발을 전해주고 있다. /권욱기자 ukkwon@sedaily.com



강 청장은 음주운전 전력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해 훌륭한 지휘관이라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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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청장은 “이 후보자는 나의 오랜 동지이자 남다른 열정과 신념을 갖추신 훌륭한 지휘관이다”며 “이 후보자를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 대한민국 경찰의 멋진 미래를 개척해 나가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이임식에 참석한 이 후보자는 강 청장의 이임사를 진지한 표정으로 들었다.

지난 19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아직 정식으로 경찰청장에 임명되지 않은 이 후보자는 임명 전까지 경찰청 차장 자격으로 직무대행을 하게 된다.

한편 경찰대학 출신 첫 경찰 수장인 강 청장은 2003년 경찰청장 임기제(2년) 도입 이후 이택순 전 청장(2008년 2월9일 퇴임)에 이어 두 번째로 임기를 채운 경찰청장이 됐다.

강 청장은 1986년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경위로 임용된 후 서울 송파경찰서 서장, 서울지방경찰청 경무부 부장, 행정자치부 치안정책관, 경찰청 정보국 국장, 서울경찰청 청장 등을 지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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