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뚜렷한 혁신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비판의 중심에 선 애플이 ‘엣지’로 불리는 삼성의 곡면형 디스플레이 기술을 2017년형 아이폰 모델(가칭 아이폰8)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에 출시할 세 가지 아이폰 모델 중 하나에 곡면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채택할 예정이다. 애플 관계자는 이전과 같이 4.7인치, 5.5인치의 평면 액정으로 제작될 나머지 제품과 달리 하나는 5.5인치보다 크게 만드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으며 액정의 왼쪽과 오른쪽 모두를 곡면으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만약 애플이 엣지 기술을 채택한다면 “삼성을 따라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에 이 기능을 넣은 회사는 삼성뿐이다. 삼성은 지난해 갤럭시노트 엣지를 시작으로 주력제품인 갤럭시S6, 노트7에 곡면형 OLED를 꾸준히 적용하고 있다. 엣지의 선풍적 인기로 삼성은 2·4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전년동기 대비 1.5%포인트 늘리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애플은 지난 3월 중저가형 제품인 아이폰SE 출시에도 2·4분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나 쪼그라들었다.
한편 애플은 올해 초 헬스케어 스타트업 그림스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삼성과 더욱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그림스가 혈당·심박수 등 의료 정보를 축적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해 애플이 헬스케어 서비스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은 2012년 ‘S헬스’를 출시해 올 4월 이용자 수를 1억5,000만명으로 늘렸으며 최근 이 프로그램에 환자와 의사를 연결하는 의료상담 서비스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