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 당수 경선에서 제러미 코빈 현 당수와 각축을 벌이고 있는 오웬 스미스 하원의원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결과를 놓고 국민투표를 벌이거나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사실상 제2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투표를 제안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스미스 의원은 국민투표 혹은 조기 총선을 약속받지 못한다면 탈퇴 협상의 공식 개시를 막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도 브렉시트가 어떤 모습일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국민에게는 협상 결과물을 놓고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미스 의원은 “브렉시트가 영국 노동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노동당이 생각한다면 국민에게 이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만 한다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스미스의 경쟁자인 제러미 코빈 현 대표는 국민투표 직후 “(EU 탈퇴 협상 공식 개시를 뜻하는) 리스본조약 50조가 곧바로 발동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빈 당수와 스미스 의원 두 명이 입후보한 노동당 당수 경선은 현재 백중세로 치러지고 있다. 지난달 유고브 여론조사에서는 코빈이 지지율 54%로 스미스(15%)를 크게 앞섰지만 이달 들어 각축 양상으로 바뀌었다. 지난 16일 BMG서베이에서 노동당 지지자 1,600명에게 차기 총리감으로 누가 적합한지 물은 결과 스미스(62%)가 코빈(38%)을 앞섰다. 노동당은 지난 22일 당원 65만 명에게 당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우편 투표용지를 발송하기 시작했으며 투표 결과는 다음 달 24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