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가족 자선재단인 ‘클린턴재단’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공격을 “멍청한 소리”로 평가하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클린턴 후보는 2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무부 장관으로서 내가 한 업무는 외부세력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트럼프 후보가 말한 것은 멍청한(ridiculous) 소리”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재단과 국무부의 경계를 나누는 일은 불가능하다”며 “클린턴 부부가 공직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클린턴재단을 통해) 사업을 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후보는 “연기가 많이 나고 있지만 불은 어디에도 없다”며 트럼프 후보의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클린턴재단을 설립한 데 대해 “좋은 일을 하려고 한 것”이라며 “일자리를 만들고 생명을 구하는 데 어떤 잘못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인이 당선될 경우 기업 및 해외 후원은 받지 않고 미국 시민 및 독립재단의 기부만 받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언론들의 의혹 제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후원 제도 변경에는 예외가 있을 것이라며 재단 관리들을 인용해 클린턴 재단의 대형 사업 중 하나인 건강 접근권 이니셔티브(Clinton Health Access Initiative)는 외국 정부와 기업 후원을 계속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2002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저소득 국가에 사는 에이즈(AIDS) 환자에게 치료제를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