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롯데그룹에 몸을 담은 이 부회장은 샐러리맨 출신으로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부회장 자리에 오를 정도로 그룹 안팎에서 신망이 두터웠던 인물이다.
롯데의 한 직원은 “직원들이 입사하면 롤모델로 삼는 ‘정신적 지주’와 같은 분”이라며 “이 부회장의 자살로 그룹 임직원 전체가 멘붕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중앙지검에 출두, 롯데그룹 비리 의혹 관련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관계자들도 이날 이 부회장의 소환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가 뜻하지 않은 소식을 접하고 급거 회사로 돌아가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롯데의 또 다른 관계자는 “능력도 능력이지만 청렴함으로도 그룹 안팎에 모범이 됐던 분”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25일 밤 용산구 자택을 떠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한 산책로 부근에서 스스로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