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檢 조사 앞두고 자살한 이인원 부회장, 롯데 代 이은 심복

26일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은 그룹 내 2인자이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린다. 특히 롯데 창업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부터 대를 이어 신임을 받는 심복 중 심복이다. 앞서 25일 소환된 황각규(62)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가신그룹’으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경상북도 경산시 출신으로 1947년 8월12일 태어났다.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를 거쳐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학과를 졸업했다. 호텔롯데에 입사해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롯데쇼핑과 인연을 맺었다. 관리담당, 상품매입본부, 영업본부 등을 거쳐 50세에 롯데쇼핑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그는 2007년 롯데 정책본부에 입성한 뒤로 신동빈 회장을 보좌했다. 정책본부는 그룹의 전반 경영과 주요사업을 관리하는 핵심조직으로 그는 롯데그룹의 경영전략을 짜는 업무를 맡고 있다. 주력 계열사 대표에서 그룹 전체를 관장하는 자리로 한 단계 더 올라선 것이다.


이어 그는 2011년 롯데정책본부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신동빈 회장을 대신해 정책본부를 책임지게 됐다. 전문경영인으로서 롯데에서 부회장 직함을 단 인사는 이 부회장이 최초다.

관련기사



이 부회장은 2015년 1월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제2롯데월드의 안전관리를 총괄해왔다. 또 지난해 신동빈 회장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롯데 지배구조 투명성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해 9월부터 롯데그룹 기업문화개선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이 부회장은 롯데쇼핑 대표이사 시절 철두철미함과 불시에 매장을 방문하는 현정점검으로 잘 알려졌다. 특히 서울 소공동 1번지의 롯데타운 건설을 잡음없이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백화점 중심으로 짜여있던 롯데쇼핑의 구도를 할인점과 백화점 부문으로 나눠 롯데그룹의 경영 체질을 개선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오너 일가에 대한 충성심이 높고 사려가 깊어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이종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